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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선언 ㅣ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21
칼 마르크스 &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이진우 옮김 / 책세상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까지 사회의 모든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이다”(p.16) 공산당선언의 첫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이 단호한 명제가 <공산당선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공산당선언>은 Karl Marx와 Friedrich Engels에 의해 공산주의자 동맹의 강령으로 1848년 2월 영국에서 23쪽 분량의 판본으로 처음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맑스의 주요 논문으로 읽히고 있다.
이 책은 칼 맑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공동집필한 <공산당선언>과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수고에 의한 <공산주의의 원칙>, 그리고 이진우의 해제로 이루어져 있다. 엥겔스가 1883년 독일어판 서문에서 이 선언의 “근본 사상은 전적으로 마르크스의 것”이라고 밝히고 있듯 <공산당선언>은 마르크스 사상의 가장 중심에 놓인다.
제1장 공산당선언은 1.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2.프롤레타리아와 공산주의자, 3.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문헌, 4. 여러 반대 정당들에 대한 공산주의자들의 입장 등 총4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맑스는 각 항목의 제목에 언급된 부르주아, 프롤레타리아, 공산주의자 등의 성격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한 맑스는 “이제까지 사회의 모든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이다”라는 명제가 도출될 수 밖에 없는 역사적 현실을 냉정하게 통찰함으로써 허위의 이데올로기의 가면을 폭로한다.
맑스는 프랑스 시민혁명 이후 중세 봉건제 사회가 무너지면서 새로운 계급인 부르주아 계급의 대두, 그로 인한 프롤레타리아의 양산 등을 역사적으로 밝히고 그 구조적 모순을 폭로한다. 즉 “근대 부르주아지 자체가 장구한 역사적 발전과정의 산물이여, 생산 및 수송 방식에서 일어난 일련의 변혁의 산물”(p.18)이라는 것이다. 맑스는 그러나 이 자본이 집중되는 소수의 부르주아 계급은 “자신이 주문을 외워 불러낸 지하 세계의 폭력을 더 이상 제어할 수 없는 마법사”(p.22)로 비유하면서 혁명적 프롤레타리아트에 의해 전복될 대상으로 보았다.
맑스는 소수의 부르주아에게만 집중되는 “현대적 시민의 사적 소유는 계급 대립, 다른 계급들에 대한 한 계급의 착취에 기반을 둔 생산품의 제조와 획득의 최종적인 가장 완성된 표현”(p.34)이라고 보고 현대적 시민의 사적 소유제를 폐지해야한다고 했다. 즉 자본의 성격을 계급적 성격을 소멸시키는 공동 자본으로의 전환을 말한다.
맑스의 핵심 사상이 집약되었고, 전체적으로 간결한 필치로 작성된<공산당선언>은 이데올로기를 현실에 단순히 대립시키는 교조적 태도를 경계하고, 현실을 개혁할 수 있는 원리를 현실 자체에서 산출하려는 맑스의 과학적 태도가 용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