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윌러스틴이 자본주의를 하나의 역사적 체제로 보고, 그것을 전체 역사에 걸쳐 그리고 구체적이고 독특한 실체로서 다룬 사회과학 이론서이다. 윌러스틴 스스로도 언급했던 이제까지의 자본주의 저술은 개념 정의 후 장소와 시기에 따른 발전사를 다루는 논리․연역적 분석이거나 자본주의체제의 커다란 변형에 중점을 두고 전체적으로 그 상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이런 분석 방법은 자본주의에 대한 시점이 현재에 귀납됨으로 해서 자본주의 체제의 전체상이 단순히 작금의 상황을 비추어 보기 위한 신화적 배경막으로만 구실했다. 따라서 자본주의를 하나의 역사적 체제로 보는 윌러스틴의 분석 방법은 자본주의의 변형 및 전체상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는 분석 방법이라고 하겠다. 윌러스틴의 이 책은 자본이 자기 확장을 위한 목적으로써 만물의 상품화를 가져왔고, 그에 따라 발생하는 이익을 위한 투쟁이 일어나며, 이런 정치적 투쟁으로 말미암아 권력의 시녀로서 당대의 불합리한 담론을 합리화하는데 기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윌러스틴은 후반부에 “진보와 이행에 관하여”라는 결론에 해당하는 글을 실음으로 해서 역사적 자본주의에 전체상을 밝힌다. 윌러스틴의 이 책은 짧은 분량으로 엮어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무척 어렵다. 번역자도 밝히고 있듯이 윌러스틴의 진술이 매우 함축적이고 요약적인데서 나오는 불가해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