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2007-05-23
좋은 지적 고맙습니다 <모든 책은 헌책이다>를 읽으시며
느낀 그대로 적어 주신 이야기 고맙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느냐만은...
제가 내키지 않는 방향으로 책이 나와서
퍽 말랑말랑하게 된 책꼴을 그다지 좋게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사진이 많이 들어가니 좋다고도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다르게 느낍니다.
사진은 사진이고 글은 글이니까요.
요새 흐름에 맞추어, 보기 좋으라고 사진을 많이
끼워넣게 된 듯하여 아쉽기도 하고 씁쓸하지만,
영세출판사를 골라서 낸 책이니만큼,
출판사에서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는 편집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헌책방에서 보낸 1년>을 낼 때에는,
일부러 사진을 열두 장만 넣고,
글로만 이야기를 엮어 나가게 했습니다.
헌책방 길라잡이가 없는 형편에서는
<모든 책은 헌책이다> 꼴밖에 나올 수 없는 것이었는데,
엔도 님이 말씀하신 그런 지적처럼,
`책을 읽는 저는 저대로 제 길을 찾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설퍼 보이는 비판이라 해도
구태여 빼지 않고 그대로 실은 것입니다.
뒷날 그 어설픔을 깨닫게 되더라도,
지난날에는 어설피 걸었던 길이 제 길이고,
그런 길이 하나둘 모여서 차츰차츰
한 사람이 이루어질 테니까요.
얼마 앞서 <우리 말과 헌책방>이라는 잡지를 내었는데,
잡지를 출판시켜 준 출판사 사장님이,
알라딘하고는 거래를 끊는다고 하는 이야기를 하셔서,
무슨 일이 있는가 하고 한번 들어와 보았다가
우연찮게 엔도 님 서평을 읽게 되었고,
그 책을 쓴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끼며
이렇게 댓글을 붙입니다.
방명록에만 쓸까 했는데, 서재 나들이는 잘 안 하시는 듯해서 ^^;;;;
서평에도 살짝 붙여 봅니다.
시간이 나시면,
http://hbooks.cyworld.com 이라는 곳에도 놀러와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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