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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록 - 달면 뱉고 쓰면 삼키는 대중문화 해독서 ㅣ 에이플랫 시리즈 26
강상준 지음 / 에이플랫 / 2025년 3월
평점 :
🎭 대중문화의 맹점을 찌르다, 《독설록》
쓰면 삼키고 달면 뱉는 강상준 비평의 묘미!
✍🏻 저자 : 강상준
📖 출판사 : 에이플랫

🔖요즘 콘텐츠는 '존잼' 아니면 '시간낭비'로 귀결되죠. 너무 간단하진 않나요? 《독설록》은 이 단순한 감상 방식에 도전장을 던지는 책입니다. 영화,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 장르소설을 찬찬히 해부하며 ‘왜 그랬는가’를 묻고, ‘그래서 어땠는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1️⃣ 우리가 콘텐츠를 다루는 방식
2️⃣ 감상이 아닌 소비의 시대
3️⃣ 《더 글로리》와 폐허를 딛는 삶
4️⃣ 《체인소 맨》이 말하는 무력한 청춘
5️⃣ 《장송의 프리렌》, 나이듦을 사유하다
6️⃣ 소소하지만 묵직한 질문을 남긴 작품들
7️⃣ 해독(解讀)과 해독(解毒)의 의미
📉 우리가 콘텐츠를 다루는 방식
'시간 아깝다'는 말 한마디로 콘텐츠가 평가되는 시대입니다. 그저 휘발되는 감상 속에서 《독설록》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지 되묻습니다. 달면 뱉고 쓰면 삼키는, 역설적인 태도를 통해 대중문화의 맹점을 짚죠.
⚙ 감상이 아닌 소비의 시대
넷플릭스는 빠르게 넘기며 보고, 유튜브는 2배속으로 돌립니다. 《독설록》은 이런 '소비의 시대'에 맞서 콘텐츠를 다시 ‘느리게 감상하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소비가 아닌 감상, 그 시작은 질문을 던지는 데서 시작됩니다.
🔥 《더 글로리》와 폐허를 딛는 삶
문동은의 복수는 단순한 통쾌함이 아닙니다. 피해자의 내면을 탐색하고, 그 아픔을 함께 바라보며 우리는 "폐허로 남지 않는 삶"을 응원하게 됩니다. 《독설록》은 이 복수극에서 치유와 사유의 가능성을 끄집어냅니다.

⚔ 《체인소 맨》이 말하는 무력한 청춘
‘꿈 배틀’이라는 농담 속에 담긴 청춘의 현실. 덴지의 외침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절규입니다. 기성세대의 꿈은 허상이 되고, 살아남기 위한 싸움만 남은 사회에서, 이 만화는 뜻밖에도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 《장송의 프리렌》, 나이듦을 사유하다
엘프 마법사의 긴 삶은 인간의 짧은 생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나이 듦이란 늙음이 아니라, 시간을 살아낸 흔적이라는 깨달음을 이끌어냅니다. 《독설록》은 그런 감정선까지 세심하게 따라갑니다.

🎲 소소하지만 묵직한 질문을 남긴 작품들
《불편한 편의점》, 《도박묵시록 카이지》, 《왕과 서커스》, 《슬기로운 의사생활》까지. 우리가 ‘편하게’ 넘겼던 작품들 안에도 질문은 있습니다. 《독설록》은 그 숨은 물음을 끄집어내고, 삶과 사회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합니다.

💊 해독(解讀)과 해독(解毒)의 의미
이 책의 부제는 "달면 뱉고, 쓰면 삼키는 대중문화 해독서"입니다. 그 '해독'은 두 가지 의미죠. 하나는 읽어낸다는 것 해독(解讀), 다른 하나는 해로운 것을 없앤다는 것 해독(解毒). 《독설록》은 두 해독을 동시에 수행하며, 독자의 감상력을 날카롭게 단련시킵니다.

💬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 장르소설 등 서브컬처 전반을 망라합니다.
문장은 유려하고 재치있습니다. 쉽게 읽히면서도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줍니다.
감상에 깊이를 더하는 법, 표현을 풍성하게 만드는 사고 방식,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익힐 수 있어요.
비평이 아니라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녹아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해요.
‘왜 이 장면이 좋았지?’, ‘왜 저 말이 마음에 남았지?’
아무 생각 없이 봤던 장면조차 다시 새롭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