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니, 선영아 작가정신 소설향 18
김연수 지음 / 작가정신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김연수의 경장편.
굉장히 여러번 읽기를 시도하다 맘먹고 오늘에야 끝낸 소설.
나름대로 재미있다.
주인공들이 89학번인 것은 저멀리 제껴두더라도
소설 곳곳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공부와 사유가
재미를 주는 것이다.
줄거리는 아주 단순한 것임에도.

소설가인 진우의 옛애인 선영이
동기인 광수와 결혼한다.
진우는 선영에 대한 새삼스런 애정으로 마음을 끓이지만
(즉 한번 자보려고 시도하지만)
선영이 자신을 사랑했을 당시 자신은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88선배 때문에 울며불며 했었다는 사실을
선영으로부터 전해듣고 기겁하며
광수는 진우가 선영에게 보이는 여러가지 싸인을 알아채고
선영이 그와 잤을까봐 질투에 괴로워한다...
뭐 이런 얘기..
결국에는?
광수는 질투를 접고 선영의 자신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기로 하며
그 결과 선영은 임신한다.
진우는? 혼자 경복궁에서 상감마마 옷을 입고 촬영한다.

어떻게 보면 홍상수의 영화같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가볍다.
마클의 [선영아, 사랑해]..를 비롯한
갖가지 인용구가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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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불
강석경 지음 / 민음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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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기다려온 강석경의 근작.
사실은 [가까운 골짜기]이전에 구상해놓은것을
최근에야 완성한 것이라 한다.
[가까운 골짜기]
[내 안의 깊은 계단]
발표하는 소설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가, 강석경

이번에도 예술과 열정과 영혼의 구원에 관한,
지칠줄 모르는 작가의 탐구는 계속되다.
원색적인 영혼을 그리는데
그 안에 느껴지는 품위와 고상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늘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작가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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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일 주일 - 제9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전수찬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최근 들어 문학동네신인작가상은
갈수록 가벼워지는 경향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보다는 조금 진지하다.
삶을 조금 성찰하게 하고,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심사위원들은 문장력을 탓했다.. 옳소.
나는 이 소설의 분위기에 점수준다.
선전하는 문구처럼.. COOOOL까지는 아니어도,
나름대로 운치있다.

그러나 너무 과대광고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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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여성들, 부자유한 시대에 너무나 비범했던
박무영.김경미.조혜란 지음 / 돌베개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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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숨도 안쉬고 반쯤 읽었는데
어찌나 재밌는지!!
16세기 조선시대 여자들은 비교적 자유스럽고
현대여성들보다도 나은 점이 있더라.
물론 그녀들이 비범해서였겠지만서도..
교육의 중요성, 지지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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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랑, 산유화로 지다 - 향랑 사건으로 본 17세기 서민층 가족사
정창권 지음 / 풀빛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16세기에서 17세기로 넘어오면서
가부장제가 확고히 굳어진다.
여성의 재가를 금지하면서
불행한 여성들이 생겨나고
더불어 조작된(!) 열녀들이 생겨나게 된다.

향랑설화에서
우리는 '계모는 나뻐요!'의 전형과
(사실 향랑도 만만치않게 계모에게 대들었으나
설화에서는 한사코 계모만을 악인으로 만든다)
남편의 폭력(그전에는 맞고사는 남편이 더 많았다던데!)
이혼,
그러나 친정에서도 받아주지 않고
시아버지에게까지 재가권유를 받고는
갈곳이 없어 자살한 여성을 만난다.

그녀는 정말로 갈곳이 없어 자살했으나
그녀의 사건은
무식한 양인의 아낙마저도 의절하는
아름다운 고장으로 실적을 올리려는 양반들의
음모(!)로 희한하게 미화되고 만다.

당시의 '장화홍련'사건과 함께
향랑설화는
17세기 우리 사회가 변화하는 대목에서
중요한 자료로 남는다.

짧은 이야기를 굳이 책 한권으로 엮으려하다보니
반복되는 부분이 많아 다소 짜증이 났으나
쉽고 명료하게 그 시대상을 조명한 것은 유익했다.

300년밖에 안된 억압의 역사가
아주 먼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인양 미화되고 있었던 현실이
가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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