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악의, 다시 말해 게으름에 의하지 않고서는, 또 이성적 존재가 자신을 바쳐야 할 것이 하는 말을 더는 들으려 하지않는 욕망에 의하지 않고서는 오류에 빠지지 않는다. 악의 원리는 행위의 목적인 선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있지 않다. 그것은 자기에 대한 불성실에 있다. 너 자신을 알라는 더 이상 플라톤의 방식으로 너의 선이 어디에 있는지 알라를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너 자신에게 돌아가라, 네 안에서 너를 속일 수 없는 것으로 돌아가라는 말이다. 너의 무능은 걷기를 게을리 하는 것일 뿐이다. 너의 겸허함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머뭇거리는 오만한 공포에 지나지 않는다. 머뭇거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악은 헤매는 것, 자신의 길에서 벗어나는 것, 자기가 말하는 것에 더 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가 무엇인지를 잊는 것이다. 그러니 너의 길을 가라. - P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