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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ㅣ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평점 :
로마인 이야기 1│시오노 나나미│한길사│1995.09.01│p.302
로마, 언급하기도 부끄러운 단편적인 지식들이 토막의 단어들로 흐트러집니다. 독서모임에서 <로마인 이야기>를 읽자고 하였을 때 함께 가는 길이니 덥썩 손을 잡긴 했지만 터벅터벅 자꾸 늦어지는 걸음입니다. 이탈리아에서 30년이 넘게 독학으로 로마사를 연구한 시오노 나나미는 1992년 제1권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를 시작으로 해마다 한 권씩 발표하여 2006년 전15권으로 <로마인 이야기>를 완결했습니다. 70세가 넘은 지금에도 끊임없이 역사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으니, 그녀의 열정에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에서는 기원전 753년 로물루스가 건국하고 기원전 270년에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기까지의 500년의 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성은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은 켈트족보다 못하고, 기술력에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쳐지던 로마가 융성할 수 있는 이유로 종교에 관한 사고 방식, 독특한 정치체계, 전쟁 후 패자를 포용하고 시민권을 부여했던 로마의 개방성을 꼽았습니다. 로마인의 개방성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생길만큼 뛰어났던 선견지명의 힘, ‘로마가도’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역사에서는 전쟁의 패배 후 모습에서 그 민족의 성쇠(盛衰)를 가늠할 수 있는데 로마인의 최대 굴욕으로 꼽는 켈트족의 침입 후 로마 민족의 성향을 엿보며 로마가 융성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배웁니다. 몰락 직전에 놓였던 로마의 재기에는 40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착실하게 강대 로마의 첫 걸음으로 삼습니다. 로마의 이러한 유연한 사고 방식 덕분에 많은 열세적 이유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며 유럽 전역에 명성을 떨칠 수 있었겠지요.
메모를 하며 읽으니 500년의 역사가 조금 더 수월하게 정리가 됩니다. 시험 공부하는 학생의 마음처럼 또박또박 써내려가는 글씨에 괜스레 신이 나기도 했구요. 하지만 <로마인 이야기>는 역사가가 쓴 역사서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p. 89 물론 이것은 사료의 뒷받침이 없는 단순한 상사에 불과하다. 시오노 나나미도 몇 번을 언급했듯 <로마인 이야기>는 그녀의 역사적 시각이 강하게 반영되어 자칫 - 나처럼 로마에 대하여는 일자무식하다면 - 그녀의 추측을 진실과 혼돈하며 제시한 역사를 그대로 흡수하는 우를 범하기 쉽습니다. 함께 읽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새삼 감사한 마음입니다. (고마워요, 북커♡) 시작된 로마의 부흥이 기대됩니다. (아, 그나저나 15권의 리뷰를 써야할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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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25
로마인은 패배하면 반드시 거기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그것을 토대로 하여 기존 개념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개량하여
다시 일어나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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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읽기를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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