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Thank You 땡큐 - 마음을 감동시키는 힘
존 크랠릭 지음, 차동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365 Thank You (마음을 감동시키는 힘, 365 땡큐)

존 크랠릭│한국경제신문사│2011.12.05│p.276

 

 

 

2012년, 나의 처음 책은 <365 thank you>입니다. 지난 12월의 어느 날 설명도 없이 배달된 책 한 권이지요. “나는 365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는 마음 따위 품지 않겠어요!” 라고 했지만 그것은 감사한 마음으로의 부정은 아니였어요. 단지 서른을 앞에 두고 내 삶을 향한 태도로의 혼란에서 온 얄팍한 반항이였달까. 내 감정의 변화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괜찮은 듯, 덤덤한 듯 내 안에 쌓아 두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내게 남아 나를 부식시켰지요. 그래서 나는 지금에라도 슬픔에도 아픔에도 즐거움에도 나를 충분히 소진하고 싶었습니다.

 

 

몇 년 전 교회 동생에게 들었던 말은 아직도 내게 깊게 새겨져 있습니다. 기도 제목을 나누는 자리 “내 안에 주님을 닮은 마음이 가득 차 넘쳤으면 좋겠어요. 잔에 물이 가득 채워지면 자연스럽게 넘쳐 흐르듯이 내안에 가득 차서 자연스럽게 넘치길 바라요. 채워지지 않은 잔을 억지로 흔들어 넘치도록 하고 싶지 않아요.”라는 말이 몇 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공간, 그 표정, 말투, 몸짓 하나하나가 사진처럼 선명히 그려집니다. 그래요, 나 또한 감사한 마음이 내 안을 채우지 못하고 억지로 흔들어 넘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내게 이 책은 행복이 나의 잔을 채우고, 충만하게 소진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합니다.

 

 

<365 thank you>는 망해가는 로펌의 변호사 존 크랠릭에게 일어난 기적과 같은 소담한 일상을 그의 목소리로 듣는 듯 편안한 말투로 적어 내려갑니다.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는 삶, 경제적 위기와 두 번의 이혼으로 전처들과 아이들과의 어려워진 관계에서 그가 찾은 탈출구는 감사편지 아니 감사쪽지 쓰기였습니다. 그 감사쪽지는 긍정의 피드백이 되어 그를 삶의 위기에서 건져냅니다. 다소 진부한 이 기적 이야기 안에서 만약 당신이 행복의 완벽한 비법을 원했다면 아마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허무함이 당신을 덮칠테지요. <365 thank you>는 우리가 행복해지는 방법이 아주 작은 시선의 변화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유린했던 이미 소유한(했던) 행복에 대하여.

 

 

또각또각 한글자한글자에 눌러 담은 마음을 보내는 일은 받는 마음보다 설레이지요. 그러나 전해야지 했던 마음들이 바쁜 일상에 유통기한(과연 유통기한이란게 있기는 할까요)이 지나버려서, 너무 친하니까 쑥스러워서 혹은 어려운 사이라 어색해서라는 구차한 변명들도 포장되어 이제는 가늠도 할 수 없을 만큼 쌓여 버렸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수많은 무료어플을 통해) 문자메시지로 일상을 나누게 되니 손편지를 쓰는 일은 그저 번거롭고 거추장스러운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마음 한 켠으로 미뤄두었던 손편지에 대한 열망에 이 책이 또 다시 불씨를 지핍니다. 그리고 ‘나눔’에 대하여, ‘표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스마트한 시대지만 조금 더 아날로그적인 삶을 추구하는 나에게, <365 thank you>은 2012년의 시작에서 내 삶의 방향을 따뜻하게 제시합니다.

 

 

 

 

p.89

나에게 그날 밤은 삶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한 터닝 포인트였다.

나는 내가 부러워했던 그 모든 사람들보다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어떤 특별한 것을 알아보게 되었다.

 

 

 

 

 

 
 
 
 

하다.

copyright ⓒ 2012 by. Yu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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