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먹는 심리학 : 인간관계 편 써먹는 심리학 1
포포 프로덕션.하라다 레이지 지음, 최종호 옮김, 박기환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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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써먹는 심리학 : 인간관계편│포포프로덕션·하라다레이지│ 

진선│2011.06.10


나이에 숫자를 더하고 숱하게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져도 타인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며 그들과 좋은 관계를 적절히 유지하는 일이 내게는 제법 어렵습니다. 낯도, 마음도 많이 가리는 내게는 직접 부딪히며 상처내고 아물며 배우는 일보다 (이제 좀 익숙할만도 한데 말이죠) 미련하지만 좀 더디더라도 이렇게 활자로 배우는 편이 좋습니다. 물론, 이상과 현실의 괴리만큼의 격차는 감수해야겠지요. 아마도 사람을 4가지 혈액형으로 분류하여 A형은 이렇더라, B형은 그렇더라 하는 것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어찌 감히 우리의 존엄성과 개성을 일률적으로 겨우 4가지로 분류하여 이야기하겠어요. (푸훕)

<써먹는 심리학>은 한장에 한가지 이야기를 만화와 함께 담고 있어 정말 부담없이 읽기에 좋았습니다. 또 '써먹는' 심리학이라는 제목답게 케케묵은 이론 따위나 앞세워 무게잡지 않고 4가지 유형의 등장 인물?로 - 자기만 아는 철판캥거루, 겁 많고 온순한 부끄럼쥐, 소심하고 예민한 아이코알라, 강자에게 빌붙는 아부도마뱀 - 상황을 설정하여 이해를 돕습니다. 사소하지만 기억해두면 유용할 이야기들과 나도 경험했던 이야기들로 공감할 수 있습니다. 

1장 만남의 심리학에서는 왜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것인지, 그리고 우리의 만남에서 첫단추를 잘 끼울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줍니다. 첫인상의 중요성과 함께 좋은 첫인상을 만드는 팁도 알려줍니다. 첫인상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다면 소개해주는 방법들을 기억해둔다면 제법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장에서는 잘 끼운 첫번째 단추를 발판 삼아서 그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이야기하구요, 3장에서는 관계 맺음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마지막장에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읽고 내 마음을 잘 전달함으로서 마지막 단추까지 잘 끼우도록 도와줍니다. 조금 더 다양하고 심도 있는 이야기가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 심리학은 인간관계를 곧바로 좋게 하는 특효약이나 마법이 아니다. 맞고 안 맞고 너무 집착하지 말고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름대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데 심리학을 활용하면 좋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상대방의 마음을 그리고 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내 맘을 알아주니 신기하기도 하고 사실은 조금 민망하기도 해서 까륵까륵 웃어버렸습니다. p. 102 또 대화를 문제 해결의 도구로 여기는 남자는 아내의 투정이나 불만에 대해서 항상 조언하려고 듭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대응입니다. 물론 적절한 조언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내는 단지 자기 말을 들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따라서 이런저런 의견을 꺼내서 말을 가로막기보다는 아내의 기분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맞아요, 맞아! 내 감정에 함께 해주면 그뿐입니다. 내 마음과 같이 해주기를 바랄뿐인데, 역시 여자와 남자는 금성과 화성의 거리만큼 다른 물질로 만들어진 모양입니다. (피식) p. 104 남성과 경쟁하는 직장 여성 가운데는 '눈물은 약함을 상징한다.'라며 우는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운다고 해서 열등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눈물은 감정을 치유하는 신체의 묘약이지 정신적 강약을 재는 잦대가 아닙니다. 남보다 2배 더 울고 남보다 2배 더 전진하세요. 눈물이 많은 나는, 타인 앞에서 흘리는 눈물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거든요. 이제야 조금 더 편안히, 실컷 울어버려도 될 것 같습니다. (낄낄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머뭇거리고 있다면, 그러함에 버거운 호흡이 턱까지 차올라 가뿐 숨을 겨우 몰아쉬고 있다면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얇은 한 권의 책이 명쾌한 해답이 되진 않겠지만 한 호흡 쉬어가는 쉼표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사실, 조금 조금 미안하지만 내 돈 주고 사기는 아깝네요 조금 조금)

녀, 어른이되다.

copyright ⓒ 2011 by. Yuju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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