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했고 그녀도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 - 당신의 열정을 깨우는 가슴 뛰는 이야기
김이율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몇 번이나 언급했지만 나는 유난히 자기개발서에 대한 거부감이 커다랬다. 그것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영화같은 성공스토리에 대한 일종의 자격지심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부끄러워하고 결심해도 수없이 흐트러지기를 반복하는 나라서 시작도 하지 않으며 뻔한 결말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불치(不治)의 미지근함에 조금씩 불씨를 지피고 있는 요즘이다. 곧, 서른. 하지만 나는 절대 늦지 않았으니까.

책에는 지금의 우리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놀라운 열정으로 그 상황을 극복하고 성공을 이루어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팔·다리가 모두 없는 닉 부이치치, 한국전쟁으로 열네살에 가족과 헤어지고 포탄 파편에 맞아 생과 사를 넘나들던 이철호, 냉대와 멸시·이혼으로 얼룩진 김태연, 가장 낮고 비참한 어린시절을 보낸 룰라 대통령 등 그들에게 부여된 삶은 어떠한 삶의 희망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상상하기 조차 버거운 깊은 절망 가운데 놓여 있다. 그리고 그들이 갖은 또 하나의 공통점은 타고난 열정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도 분명 넘어지고, 분노하고, 절망하였다. 절망의 그림자는 그들을 발목을 움켜쥐고 절대 놓지 않으며 따라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가진 힘은 그러한 '위기'가그들의 열정을 불태우는 화력 좋은 땔감이 되었다는 것이다. p.27 "여러분도 일어설 수 있습니다. 왜 나만 힘들고 나만 괴롭고 나만 외로울까 하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저를 보십시오. 다시 일어섰고 지금 여러분 앞에 서 있지 않습니까."

또한 그들의 성공은 분명한 삶의 목표가 있기에 가능했다. 아마도 어린 시절 방학이 되면 어김없이 커다란 종이에 그리던 생활계획표를 기억할 것이다. 빼곡하게 채워진 생활계획표는 일주일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젠 그조차도 추억에 불과하니 내 삶은 과연 어느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것일까. 20대 초반에 세웠던 삶의 목표들이 흐릿하게, 떠오를듯 말듯 간지른다. 나는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좋고 좋은 말로 다재다능하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특출나질 못했다. 이제 조금 더 구체적이고 확실한 삶을 방향으로 걸어가야 할 것 같아 서른이 되기 전에 해야 할 일 (이제 고작 5달인데...또 욕심이...)들을 끄적여 본다.

p.76

인생은 하루하루가 쌓여 완성된다.

그제와 어제가 쌓여 오늘이 되고 오늘을 지나야 내일이 된다.

또 수많은 내일들이 모여 인생이 되는 것이다.

서른이 되기 전에 해야 할 일은 적어보니 어느 사이 잊고 있거나 게을러진 일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1. 일본어 원서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일본어 공부 2. 노래하면서 연주할 수 있도록 기타연습 (첫번째 곡은 '황혼') 3.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집에 안부전화 드리기 4. 가까운 곳이라도 혼자 여행 다녀오기 5. 내시경 받기 6. 요가 꾸준히 다니기 7. 국가자격증 준비하기. 이러한 하루들의 쌓여 내가 되는 것이리라. 여름 더위도 그렇고 많은 일들이 복잡하게 얽혀 짜증만 늘어가는 하루들이었는데, 늘 피곤하고 지쳐 잠은 부족했고 푸념은 더해졌는데 잔뜩 찌뿌린 마음에 조금씩 햇살이 나는 듯한 기분이다. 아침마다 알람시계는 고통의 신호탄이였는데, 새로운 하루의 나를 조금씩 기대해본다. 하지만 절대 무리하지 말아야지. 언제든 내게 맞는 속도로 감이 제일 중요하니까.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p.202

"왕자님, 왕의 기쁨을 조절해 줄 수도 있으면서  

또 절망했을 때는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글귀가 있을까요?"

솔로몬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글귀를 넣으시오.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녀, 어른이되다.

copyright ⓒ 2011 by. Yu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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