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걷기 - 내 인생의 가장 친밀한 동행 이용규 저서 시리즈
이용규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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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선교사님의 <내려놓음>과 <더내려놓음>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거리고, 부끄러워 고개를 떨구기도 하며 은혜로운 시간이였지만, 사실은 - 물론, 어떠한 면을 보나 나보다 헌신적이고 믿음 안에 살고 계시지만 - 왜, 이용규선교사님께서 그렇게 많은 주님의 섭리가 함께 하는 것일까. 하고 부끄럽게도 의문했었다. 왜 나에게는, 왜 내 삶에는. 그러면서도 그래, 내가 하나님이였더라도, 이렇게 무늬만 가진 크리스챤인 내 손을 다정하게 잡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 생각이였는지, 이 책에서 말씀하신다. <내려놓음> 이후로 나와 같은 눈 먼 크리스챤의 질문과 비난(?)을 온 몸으로 감당하신 이용규선교사님은, 본인께도 오랜 세월에 걸쳐 기도의 응답을 받을 때도 있고, 본인의 계획과 엇나가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씀하셨다. 

p.95

 우리가 어떻게 들었든 하나님께서는 상황이라는 수단을 사용하셔서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하나님의 방식을 보여주심으러써 가장 선한 길로 우리를 인도해주셨다. 적어도 우리가 그 당시에는 하나님의 큰 그림이 뭔지 잘 모를지라도 그 뜻 가운데 거하고자 하는 소망과 열심이 있으면 주님이 인도하심 가운데 거하게 된다. 단, 주님의 뜻 가운데 거한다는 것은 당혹감과 경외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말이다.

내 안에 답을 정해 놓고 드린 기도는, 응답이 더디거나 외면하시는 것이 어쩌면 너무 당연했는데, 그것은 몸에 좋지 않은 달콤한 초코렛을 하루 종일 달라고 보채는 5살배개에게 사랑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초코렛을 원하는 만큼 주지 않는 부모의 마음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나의 믿음은 언제나 5살배기에 머물러 있었으니, 그저 주지 않으심에 서운했을 수 밖에.

이 책을 읽는 시간동안, 생각치 못했던 일로 삶이 송두리채 흔들렸다. 내 의지 밖이 일이었다. 막막하고 어두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 나는 불안에 떨지 않았다. 어떻게든 되어 질 것이라는 막연하지만, 든든한 믿음이 있었다.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길로 나를 이끄실 것이라는 믿음이 그 거센 풍파앞에 나를 흔들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주님은 늘 내게 이야기 하고 싶으셨는데 아니, 늘 이야기하고 계셨는데 내가 듣고 있지 않았을 뿐이다. p.79 이제 막 돌을 앞둔 셋째 하연이를 품에 안을 때마다 나는 아이의 평온함이 신기했다. 아이는 내가 자신을 떨어뜨리지는 않을지, 자기를 해치지는 않을지 단 한 번도 불안해하지 않았다. 전혀 의심 없이 온전히 자신을 맡겼다. 어떻게 저토록 편안히 품에 안겨 그것을 즐길 수 있을까? 이것이 절대적인 의존이다. 이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하나님을 누릴 수 있다. 의심하지 않아야 한다. 온전히 믿지 않는다면, 그 시간은 불안하고 위태로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늘, 변함없니 사랑하시는 주님이라고 말하면서, 마음 한 켠 의심이 있었다. 과연, 나를 ? 어려운 일에 허덕거릴 때만 열심히 찾다가, 또 괜찮아지면 까맣게 잊고 살다가 사회에서 살기 편한 모양대로, 내가 편한 시간에 예배만 빼콤, 예배만 드리는 나를 과연, 이라고 생각했었다. 입술로만 고백하는 죄는 기도를 드리고 돌아오는 걸음 그대로 지고 나왔다.  p. 183 나의 경우에도 하나님과 좀 더 가까이 교제할 수 있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있다. 이것이 아니다 싶을 때 그 즉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도록 훈련 받은 것이다. 내 안에 나쁜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거나 실수했다고 느끼는 즉시 바로 "주님, 용서해주세요"하며 무릎을 꿇는 것이다. 이것이 내게 큰 영적 유익을 가져다주었다. 다윗과 사울의 차이가 바로 여기서 갈렸다. 사울은 하나님 앞에 잘못을 저질렀을 때 변명했다.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했따.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 즉각 회개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차이가 두 사람의 삶에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다윗은 계속 쓰임 받았고, 사울은 끝내 버림 받았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자.

나는 또 변함없이 세상 속에서 울고 웃겠지만, 또 그런 미련함들을 반복해 내겠지만, 글을 읽는 동안, 자꾸 날 안으시는 주님 덕분에 너무도 평안했다.


 p.92
 어린아이가 걷는 것을 배우려면 반드시 넘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많이 넘어질수록 다시 일어서는 법을 잘 배운다.
그런데 넘어질 것이 두려워 일어서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성장이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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