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고고학 - 정치 인류학 연구
삐에르 끌라스트르 지음, 변지현.이종영 옮김 / 울력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폭력의 고고학을 읽으면서 특히 전시체제에 대한 부분이 관심이 갔다. 지배자들은 흔히 전쟁을 자주 일으켜서 사회를 전시체제로 몰고 간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전쟁을 하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지배자들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는 의심해 볼일이다. 이러한 지배자들에게는 항상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들(재향군인회, 해병대 전우회 등)이 붙어 다닌다. 사회의 분위기를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살 수 없는, 먹고 먹히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특히 힘있는 세계의 패권 국가들은 흔히 자기 외의 다른 국가, 민족들을 '오랑캐' 혹은 '악의 축' 등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런 개념에는 절대 선과 절대 악의 단순하며 극단적인 이분법이 내재되어 있다. 그리고 자신들을 통해서 '원래는 나빴던 타자가 이제 완전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독교(혹은 다른 종교, 이데올로기도 마찬가지로)가 대변하는 완전성으로까지 동화(同化)를 통해 높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민족말살은 야만인을 '위해서' 행해지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휴머니즘 인도주의에는 한계가 분명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을 자신들과 구분한 상태에서 '시혜적'으로 자비를 베푸는 것은 단기적인 사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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