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1000년과 서기 2000년 그 두려움의 흔적들
조르주 뒤비 지음, 양영란 옮김 / 동문선 / 199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분량이 적도 그림도 많아서 읽기가 아주 편합니다. 책 구성도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마치 옛날 이야기를 술술 듣는 것처럼 머리에 잘 들어 옵니다. 우리가 서양의 중세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들은, 사실 먼 나라의 옛날 이야기 정도로 밖에 여겨지지 않잖아요? (우리 역사도 잘 모르는데요...^^) 이 책은 서기 1000년과 2000년을 맞이하는 세기말의 사람들을 비교하면서, 각각 어떤 것이 같고 어떤 것이 다른 지를 밝힙니다.중세의 사람들도 우리들 처럼 많은 공포에 살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궁핍, 타인, 전염병, 폭력, 사후 세계에 대해서 많은 공포를 가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자는 섣불리 중세 사람들보다 현대 사람들이 우월하다거나 혹은 열등하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중세 사람들은 사후 세계를 믿었기에 오히려 죽음의 문제에 대하여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대 사람들이 죽음을 무척 두려워 하는 것과는 대조되는 것입니다.책은 얇고 가볍지만 들어 있는 내용까지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쉬우면서도 내용이 풍부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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