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 - 역사인물 다시 읽기
한명기 지음 / 역사비평사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 책은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메시지와 정보를 전달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탁월한 외교정책을 펼친 군주 - 광해군' 책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중학생 추천도서로 선정될 만큼 쉬우면서도 광해군 당시의 조선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어요.특히 북한의 핵 위기가 고조되고 미국과 한국과의 관계가 재조명되는 시점인 지금, 합리적으로 외교정책을 펼친 광해군은 본받을 만합니다. 일본의 침략을 막아 주었다는 핑계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명나라와, 북한의 침략을 막아 주었다는 핑계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미국은 상당히 닮았습니다. 광해군이 집권할 때 장자가 아니어서 어려움을 겪은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당선자도 이른바 주류가 아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도 비슷한 것 같아요.과거의 역사가 현재에 꼭 똑같이 되풀이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맥락은 비슷하게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국사학과를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단순히 조선 사회만을 보지 않고, 세계사의 흐름과 국제 정세를 알기 쉽고 명료하게 풀어냅니다. 그리고 역사상의 많은 등장 인물들의 사소한 행적에서부터 큰 업적까지 꼼꼼하게 정리하여, '역사책은 어렵고 딱딱할 것이야.'라는 편견을 없애 버립니다. 딱딱한 책을 싫어하는 청소년에서부터 역사에 조예가 깊으신 어른들까지 골고루 읽으실 수 있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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