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위한 한국현대사 - 소나무총서 31
박현채 지음 / 소나무 / 1992년 4월
평점 :
절판


사실 50여년이 넘는 한국 현대사를 책 한 권으로 소화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은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각 사건에 대해 자세한 설명 없이 그것을 역사적으로 해석해 놓았다. 제주 4.3사건이 '언제 어떻게 발생했다'를 설명한 것이 아니라 그것의 역사적 의미를 쓰는 식이다. 그러므로 역사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은 나중에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다양한 필자가 자기의 전공 분야에 따라 쓴 글들은 깊이가 있었고, 어느 한 견해에 치우치지 않았다. 특히 박명림 씨가 쓴 '한국전쟁의 기원' 부분은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을 상당 부분 고칠 수 있게 했다.

이 책이 쓰여진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과거의 사실을 보는 견해가 많이 달라졌다. 1991년에 본 박정희와 2002년에 본 박정희가 같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 책에 쓰여진 논리적으로 정성들여서 쓴 글들은, 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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