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의 라이벌 - 역비의 책
역사문제연구소 / 역사비평사 / 1991년 1월
평점 :
절판


영웅 중심의 역사는 위험하다. 분명 그 '영웅' 뒤에는 수많은 민중의 땀과 눈물이 있었다. 몇몇의 위대한 사람이 역사를 만든다는 논리는, 역사를 겉만 보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현대사를, 대립이 분명한 라이벌들을 통해 살펴 보는 것은 의미있다. 특히 일제시대와 해방 정국 시기에는 좌익과 우익, 좌익 내에서도 민족문제 를 중시하는 사람과 계급문제를 중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끝임없이 내분이 일어났기에 그렇다. 이 책은 여러 라이벌 관계를 살펴 봄으로써 과연 우리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떻게 살아야 했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부문은 김일성과 박헌영의 비교였다. 특히 박헌영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김일성과의 비교를 통해서 그의 특징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정인보와 백남운, 두 역사학자는 서로 대립되는 역사관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냈다. 라이벌 관계가 꼭 부정적인 영향만을 가진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인생에서 라이벌, 경쟁상대를 안 만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대립 관계를 넘어서 협력할 수 있다면, 오히려 자신과 경쟁상대 모두에게 도움을 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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