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숫물이 바위를
강영길 지음 / 민예원 / 199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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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에 나오는 것은 거의 사실이다. 책의 무대인 해청고는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영동고등학교이며(학교 재단 이름이 해청학원이다.) 여기 나오는 교사들도 이름을 약간씩 바꾸었을 뿐 실제 90년대 초에 영동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선생들이다.

1994년 상문고 비리가 터져나오고 한참 사립 고등학교의 문제가 떠들썩 할 무렵 이 책이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저자는 상술로 이 책을 출판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상문고의 문제는 언론에도 크게 알려졌고 교육부의 감사도 있었지만 영동고등학교는 그런 문제들을 살짝 넘어갔다. 그리고 영동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불합리는 고쳐지지 않았다. 선생들도 그 때의 선생중에서 실제로 처벌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자의 행동이 조금 성급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또한 영동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립 고등학교에서 비슷한 문제들이 워낙 많이 발생하기에 '사건'을 발생시키기 어려운 점도 있다. 게다가 가장 순수하고 열렬한 지지자였던 학생들은 실제로 힘이 너무 없었고 입시문제와 학교 선생들의 훈계 등으로 제대로 문제제기를 할 수 없었다.

영동고를 졸업한 학생으로서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좀 더 준비가 완비되었더라면 더 문제제기를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안타깝게도 저자는 학교에서 쫓겨가야만 했다. 그런 모습을 '세상은 다 그런거야'라며 합리시키는 나의 모습도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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