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
앙드레 말로 지음, 김붕구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흔히 사람들은 고전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따분하고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인간의 조건을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이 바뀔 것이다. 무시무시하게 빠른 생각의 속도와 그 혁명적인 사상! 철저한 무정부주의자인 주인공들의 모습과 중국 땅에서의 러시아인 일본인 등이 얽혀 사상에 고뇌하고 삶과 죽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그리고 책 뒤에 있는 김붕구님의 앙드로 말로 연구를 통해 이 책과 앙드레 말로를 더욱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의 조건 책에서는 그렇게 혁명적이고 무정부적인 말로가 후에는 왜 드골정부에 협력했는지를.

무정부주의자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세계를 변화시킬 것 같지만 사실은 모순적으로 엄청난 힘에 자신을 기대고 싶어하는 것 같다. 조국 프랑스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던 그가 나치의 침략으로 프랑스가 어려움에 처하자 오히려 열렬한 애국주의자가 되고, 공산주의에 희망을 갖고 있던 그가 스탈린의 독재와 침략 등에 환멸을 느끼며 드골 대통령의 그 강력한 힘에 자신을 기대었다는 것을 말로의 어린 시절 환경에서 부터 차분하게 설명한 것은 앙드레 말로 저서와 그의 삶 사이의 모순을 적절히 나타낸다.오히려 이 책의 빛나는 점은 김붕구님의 해설이 아닌가 싶다. 진정으로 소설을 아는 사람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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