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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키튼 1 - 사막의 카리만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사학과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사실 <마스터 키튼>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 공감을 하였습니다. 명문대를 나와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시간강사로, 보험조사원으로 바쁘게 뛰어다니는 모습. 특히 시간강사로 일하다 논문이 선택될 기회가 왔는데 교수사회의 전형적인 비리(논문을 다른 사람 이름으로 발표하는 것) 때문에 교수가 될 수 없는 모습에서 저자는 정말 현실을 잘 간파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은 그리 잘생기지도 않았습니다. 슈퍼맨처럼 힘이 센 것도 아닙니다. 평소에는 어수룩하고 때로는 바보같고 그러나 정말 그가 매력있는 것은 서민적인 모습 속에 감추어진 지성과 육체적 강인함 그리고 그것을 감추는 겸손함 등은 명문대를 나오면 어떻게든지 어깨에 힘주고 잘난체나 해보려는 주위 현실을 볼 때 정말 부럽습니다. 사건의 해결도 선한 사람 대 악한 사람의 구도로 나누어 지어져 있지 않고 선한 사람이 어떤 악한 환경속에서 어쩔 수 없이 지은 범죄를 다루고 있어서 만화 전반에 휴머니즘이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취직도 잘 안되는 그래서 쓸모도 없는 역사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다이치 키튼 같은 멋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