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100배 즐기기 - 해외 100배 즐기기 시리즈 ‘ 08 ~ ’09 100배 즐기기
허용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첨부한 사진은 타이완의 타이베이 근교에 있는 산샤라는 곳에서 찍은 것입니다)

 

타이완 100배 즐기기는 2008년에 막 출간된, 신선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는 가이드북입니다. 세련된 편집과 충실한 정보로 타이완 여행자에게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전에 모 출판사의 <대만>이라는 가이드북 하나 밖에 타이완 안내 책자가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의 출간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독점 체제에서 경쟁 체제로 바뀐 것이지요.

이 책의 장점을 3가지 정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멋진 사진입니다. 저자는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어 온 사람 같은데요, 삽입된 사진들은 아주 멋있고 훌륭합니다. 게다가 사진의 크기도 큼지막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답답하지 않도록 만들어 줍니다.

둘째는 새로운 정보가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만> 책에는 없었던 타이중 부근의 지지시엔 같은 곳도 들어가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이나 숨겨진 관광지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셋째, 한국인 작가가 글을 쓰다 보니 한식당 같은 곳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취향에 더 가깝게 글을 쓰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뭔가 아쉬운 점도 발견됩니다. 먼저 지은이가 중국 혹은 대만 전문가는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자가 중국어에 그렇게 능통한 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렇게 중국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어쩐지 저자가 대만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대만을 2008년 6월에 여행하였습니다. <타이완 100배 즐기기> 책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제 여행의 소중한 동반자가 되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뭔가 아쉬운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 것이지요. 가이드북의 저자가 해당 지역의 언어를 잘 구사하고 그곳의 문화를 완벽하게 이해한 경우라면, 어떤 곳을 방문해서 그곳의 현지 담당자와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직접 사진을 찍고, 직접 취재를 할 수 있을 것이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자신이 취재하기 힘드니까 현지 통역을 구하든가 아니면 관광청에서 나온 자료를 인용해서 쓸 수 밖에 없게 되겠지요. 그렇다면 가이드북의 정보는 생생하지 않고, 어색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꼭 이 책만을 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여러 가이드북을 보고 느낀 생각입니다)

또한 자신이 직접 생생하게 취재를 안 하게 되면, 이를테면 관광청이나 다른 곳에서 인용해서 글을 쓰게 되면, '취재' 기사가 아니라 '홍보'성 글을 쓰게 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관광지의 장점만 부각되고 단점은 보이지 않게 되지요.

제가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직접 방문해서 세심하게 가이드북을 쓴다면, 식당이나 관광지에서 느꼈던 느낌이라든가, 장점 못지않게 느꼈던 불편함이라든가 - "이 식당은 맛은 좋지만 지나치게 가격이 높다, 불친절하다' - 이런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 내용이 지나치게 매끈한 것 같습니다. 가끔씩은 '독설'도 날려 주어야 좋았을텐데요.

좀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대만을 여행하시는 분이라면 구입하시는 편이 나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박 3일 정도로 타이베이만 잠깐 구경하신다면 인터넷 등에서 자료를 긁어 준비해도 큰 무리가 없지만, 한국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타이베이 외곽으로 나갈 계획을 세우신다면 이 책으로 진지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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