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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ㅣ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71
드니 이요 지음 / 시공사 / 1998년 6월
평점 :
품절
<홍콩 - 중국과의 해후>는 홍콩에 관하여 서양인의 시각으로 쓴 책입니다. 아시다시피 홍콩은 중국과 영국의 영향을 동시에 받아 온 곳입니다. 그래서 홍콩에 관한 글은, 저자가 어느 편에 서 있느냐를 아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이 책은 프랑스인이 썼기에, 아무래도 같은 서양인 영국의 편을 더 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특히 이 책이 나온 시기가 제가 이 책을 읽은 2008년이 아니라 1997년의 홍콩 반환 무렵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에서는 98년에 처음 출판되었다고 하는데, 원래는 더 이전에 쓰여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홍콩 사람들의 두려움과 불안함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영국으로 대표되는 서양의 세력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양의 세력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던 것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의 문제 같습니다. 서양에서는 비록 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잘 지켜 왔습니다. 게다가 홍콩이 반환되기 직전에는 홍콩에 선거를 도입하여 민주주의를 이식합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여태까지 영국 정부가 홍콩 주민들에게 자유를 인정하지 않다가 반환이 결정된 이후 이렇게 나오는 것은 '위선'이라고 주장하지요. 어느 쪽의 말이 맞는 것일까요? 어려운 문제이네요.
확실한 것은, 이 책 <홍콩...>이 출판된 시기에는 홍콩의 앞날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홍콩에 대하여 알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 책 이외에 다른 시각을 가진(예를 들어 중국 입장에서 쓰여진 책) 책을 읽고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생생한 사진과 홍콩의 150년 역사가 간략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홍콩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읽어 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