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이해하는 9가지 관점 살림지식총서 334
우수근 지음 / 살림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을 이해하는 9가지 관점>은 중국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책입니다. 저자는 현재 상하이에 기반을 두고 연구를 진행중이지만, 일본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고 미국에서 로스쿨을 다녔으며, 중국에서 박사를 받은, 정말 글로벌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중국 한 곳에서만 계속 공부하신 분도 좋지만, 이렇게 여러 나라에서 공부하신 분이 중국에 대하여 이야기하니까 보다 독특한 글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신문 등에서 칼럼도 자주 기고하고 계시네요)

먼저 이 책은 한국 사람들이 중국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편견에 빠져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실망했다' 등의 표현에 반발합니다. 중국(정확히 말하면 중국의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다 보니 중국의 소수 세력의 입장은 생략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면 같은 문제라도 홍콩이나 마카오, 타이완, 티벳 쪽의 입장은 조금 다를 수 있거든요.

한국 사람인 저로서는 중국의 여러 가지가 이해가 안 될 때가 참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사형제도가 잔존하고(한국도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폐지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집행도 이뤄진다는 것,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막고 있는 것, 서방의 자유나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하여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 등은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중국의 부정적인 특성들이 이해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중국의 행동들을 비판할 수는 있어도, 왜 그렇게 행동하는 가에 대하여는 곰곰히 따져 보아야 겠지요.

엄청난 인구와 거대한 땅을 하나로 단합시키면서, 급속하고 빠르게 경제 발전을 이루어야 하는 중국 지도부 및 상층 계급의 입장에서는, 약간의 무리를 써서라도, 서양의 가치를 늦게 받아 들여서라도, 서양의 세력에게 비웃음을 당할지라도, 우선은 중국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사명감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과 공안은 혹독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구요. 그렇게 혹독한 방법을 사용해야만 사회의 부정 부패가 조금이나마 바로 잡아진다는 것은 바꾸어 말해서 그만큼 사회의 부정과 비리가 만연하다는 이야기도 되겠지요.

이 책은 분명 중국을 옹호하는 데에 목적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객관적 근거 없이 중국을 '찬양'한 책은 아닙니다. 중국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중국을 이해하고는 싶은데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고 느끼셨던 분들이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