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 45인의 덕후가 바라본 일본 이야기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1
이경수.강상규.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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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1>은 일본에 관심 있는 저자 45명이 각자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하여 적은 글을 묶은 책입니다. 일본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사람도, 또는 일본에 대하여 관심은 있지만 체계적이고 통찰력 있는 글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아주 좋은 책인 듯합니다.

조선통신사에 관한 문희진 님의 글을 보면, 조선통신사가 일본 여성에 대하여 느낀 감정에 대하여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외국을 나갈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남성 양반들이었고, 이들이 이국땅에서 여성을 보며 느낀 감정은 그야말로 복잡했을 것입니다. 귀족 여성, 서민 여성, 유녀, 여승 등 다양한 계층의 여성들을 보며 느낀 글을 통해, 일본의 전근대 여성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나가사키에 관한 김경옥 님의 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10년 전 쯤에 나가사키를 방문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가사키에는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상인들이 일찍부터 드나들었습니다. 그로 인해 서양 기독교 신앙도 들어왔고, 서양식 디저트인 카스테라도 이곳에서 시작되었으며, 서양식 건축과 정원이 남아 있어 관광객의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을 일찍 받아들인 까닭에 많은 이들이 박해당하고 순교한 흔적을 보면, 과연 문화 교류에는 항상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히로시마에 관한 김은희 님의 글도 재미있었습니다. 같은 원폭 피해지이지만, 히로시마는 나가사키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원폭 피해 문제에 대처한 느낌입니다. 바로 히로시마 카프라는 시민야구단을 통하여,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고, 시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내었습니다. 한국 스포츠 구단 중에도 이렇게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구단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헌책방에 관한 박경수 님의 글도 흥미롭습니다. 안타깝지만, 한국에는 외국에 내세울 만큼 큰 헌책방 거리는 드문 듯합니다. 물론 한국이 일본보다 디지털화에 더 앞서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쇄 매체가 주는 고유한 느낌과 분위기를 간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양재근 님이 적은 <일본무역 30>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일본인 바이어가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일본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말벗이 되어준 것이, 나중에 일본을 상대로 무역을 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작은 배려 하나가 사업의 성공 실마리를 주는 모습을 보며, 외국인을 상대할 때 단순히 표면적인 친절을 베푸는 것 만 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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