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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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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르테에서 나온 투에고 작가의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는 카카오프렌즈 시리즈로 기획되어 나온 책으로 4번째 책입니다.

이 책은 무지와 콘이 투에고 작가를 만나 탄생한 감성 에세이로 사실 무지는 토끼옷으로 위장한 단무지랍니다.

 

보통의 책들보다 작은 사이즈와 , 길지 않은 호흡의 글들이 기에 누구나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투에고 작가는 2018년 <<무뎌진다는 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글을 쓴 작가입니다. 그 외에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익숙해질 때>>를 썼습니다.

 

 




다음은 책 속에서 건진 마음에 와 닿는 글귀들입니다.

 

----------------------------------------------

탈출하고 싶다가도 돌아가고 싶은 마음,

일상을 벗어나고 싶다가도 그리워하는 마음. (23쪽)

 

일단 해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때 그만두면 돼. (33쪽)

 

행복해지기 참 쉬워,

"나는 행복해"라고 말하면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거니까.

근데 오늘은 그 말을 하기가 왜 이렇게 힘들지? (36쪽)

 

좋았던 순간의 감정을 그 상태 그대로

캐능로 담아둘 수 있다면 좋겠다.

기억하고 싶을 때마다 꺼내볼 수 있게.(43쪽)

 

너를 위한 주문을 외워줄게.

너는 무지무지 행운이 넘치는 사람.

네게는 무지무지 좋은 날들만 이어지기를. (47쪽)

 

내가 가진 불안과 긴장도

다시 보면 별거 아닐지도 몰라.

모두 내 안에서 비롯된 거잖아. (51쪽)

 

 

그런데 문득 자신에게조차 미움받는 내가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를 미워하고 자책하는 건 너무 쉬운 해결책이라는 걸.( 63쪽)

 

 

니체는 하루 24시간중 3분의 2를 자기 의지대로

쓸 수 없는 사람은 시간의 노예라 말했다. (71쪽)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봐주는 이들과 함께 하거나,

주변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온전히 혼자 있고 싶어.

나는 나로 있는 게 가장 편하니까. (107쪽)

 

외롭고 힘든 날에는 누구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어.

 ~~ (중략) ~~~~~~

사실 이때 가장 필요한 게 뭔지 알아? 나를 믿어주는 거, 나는 앞으로도 괜찮을거라고 토닥여주고 응원해주는 거, 바로 스스로에게 가장 완전한 친구가 되어주는 거야. 그 순간 내 감정을 이해해줄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일단 내가 나에게 먼저 손 내밀어주면 어떨까? 내가 나를 달래주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137쪽)

 

"괜찮아", "힘내"라는 형식적인 말보다 조용히 안아줄 때 위안을 느껴.

 

지나고 나서야 알았어.

굴곡없이 살아온 이들보다

아렸던 상처를 간직한 사람이

더욱더 크게 보듬어줄 수 있다는 것을. (200쪽)

 

힘들 때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세상에 치일 때마다 보고 싶은 사람,

삶에 지쳤을 때 휴식이 되어주는 사람,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아도 편안한 사람. (204쪽)

-----------------------------------------------------



투에고 작가의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를 단숨에 읽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곱씹으며 읽었습니다.

 

이건 정말 내게 딱 맞는 말이네 그러면서요.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적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을 부러워하면서요.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무지가 건네 주는 위로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 본 리뷰는 아르테 출판사로부터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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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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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세번째로 아르테 출판사에서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가 나왔다.

카카오프렌즈의 소심한 오리 튜브와 국민 시팔이 하상욱 작가가 만나 탄생한 책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

제이지, 튜브, 프로도, 라이언, 네오, 무지, , 어피치.

그 중에서 튜브는 겁 많고 마음 약한 오리인데 작은 발이 콤플렉스란다. 평소엔 소심한 성격이지만, 공포를 느끼거나 화가 머리끝까지 나면 불을 뿜으며 미친 오리로 변신한단다.

이 책의 저자인 하상욱 작가는 위트와 센스가 넘치는 짧은 글로 유명하다.

이 책 이전에 <서울시 1,2>, <시 읽는 밤 : 시밤>, <어설픈 위로받기 : 시로> 등의 책이 나와 있으며, 싱어송라이터,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책 속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짧은 글들이 대량 방출된 느낌.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고,

어떤 글은 속 시원하다는 느낌도 든다.

그 짧은 글로 마음속의 위로를 받기도 한다.

 

다음은 책 속에서 인용한 귀절들이다.

 

안 만나고 싶다.

안 맞는 사람들.

- 11

 

나도 그렇다.

살면서 안 맞는 사람들을 만나서 같이 지내게 되면,

튜브처럼 소심한 나는 그나마 조금 있는 정체성까지 사라진다.

그래서 황급히 피해 나왔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줘야지.

퍽퍽한 걸로. 목 막히게.

- 15

 

살면서 미운 사람 안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미운 사람 만나면 떡 하나 더 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떡 먹고 목 꽉 막히게.ㅎㅎ

소심하게.....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어울리면

나를 싫어하게 된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어울리면

나를 좋아하게 되고.

- 20

 

무조건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고 살 일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계속 만날 땐,

그때는 '무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나를 바꾸려 하네.

너는 바뀌려 않고.

- 26

 

나도 바꾸기 힘든데,

너를 바꿀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성공비결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너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니

나를 바꾸는 게 최선이라는 것을.

 

 

 

남 일에 관심이 많아진다.

내 일에 관심이 없어지면.

- 28

 

내 일에 관심을 갖고 살기를 .

세상 사람들은 왜 그렇게 다른 사람일에 관심이 많은지.

염색 안하고 흰머리로 다니는 나에게, 나는 괜찮은데,

주위 사람들이 더 관심이 많다.

그래도 나는 그냥 흰머리로 염색하지 않고 다닌다.

내 삶이니까. .....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 이전에 나에 대한 관심을.

 

 

 

뭘 해줘도 고마운 줄 모르는 사람이

안 해주면 불만은 또 그렇게 많더라.

- 34

 

내 주위에도 이런 사람 있다.

고맙다는 말을 들어보지를 못했다.

그런데 불평 불만은 엄청 한다.

고맙다는 말, 참 좋은 말이데.....

그런 사람을 보고 있으면 안 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는 고맙다는 말 자주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세상 사람 모두는 스승이 되나보다.

 

 

 

앞으로는

내게 제일 소중하지만

내가 가장 소홀했던 사람에게

잘해야겠다.

 

나에게.

- 54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은

이 세상에 하나뿐인 당신 자신이고.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 자신이다.

그런데 잊고 산다.

다른 사람의 말에, 기준에 휩쓸려 '나로 살기'를 잊고 사는 것 같다.

 

 

요즘은 긴 호흡의 문장보다 짧은 글의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긴 글을 소화해내기 위한 필요한 시간이 없는 걸까? 싶다.

또 예전보다 사람들이 바빠진 걸까? 아니면 볼 게 너무 많아지다보니 책을 읽기

어려워져서 짧은 글의 책들을 선호하게 된 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힘들게 했던 감정들이 어떤 부분에서는 싹 날라가는

통쾌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읽다보면 그런 느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시간이 없이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딱 맞는 책이다.

더구나, 작가의 위트와 센스를 글 여기저기에서 느낄 수 있어서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보면 좋다.

글을 읽으면서 빙그레 웃을 수도 있고,

소심하고 천진난만한 튜브의 갖가지 표정을 덤으로 감상 할 수 있다.

요즘은 책들이 크기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튜브,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도 책 크기가 작아서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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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서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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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아르테 출판사의 서평쓰기에 응모해 서평쓰기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분홍빛의 귀여운 어피치에 반해 서평쓰기를 덜컥 신청했다. 일과 다른 일에 치어 마감일까지 미루다 결국은 근무 끝나고 마감일에 앉아 글을 쓴다.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는

아르테의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중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책이다.

카카오프렌즈의 귀요미인 어피치와 함께 작가 서귤이 풀어내는 감성 가득한 글이다.

이 책의 작가인 서귤은 <책낸자>, <고양이의 크기>, <환불불가여행>, <판타스틱 우울백서>를 썼다.

짧막한 글속에 우리의 일상을 세심한 눈으로 관찰한 작가의 흔적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힘들면 안 먹고 안 만지면 되는데, 어쩔 수 없어, 좋아서.”

“어제는 이유조차 기억나지 않는 그 슬픔, 그 아침, 물에 젖은 종이 같았던 나.

(중략)

결국 모든 것은 지나가는구나. 안녕. 잔인하고 무심했던 시간. 넝마처럼 볼품없었던 슬픔. 안녕. 내 얼린 숟가락. “

“일터에 자기 몫의 책상이 있거든 서랍 하나를 비워 두세요. 거기에 마음을 보관해야 해요. 일하면서 가슴에 마음 넣어두는 거 아니에요.”

“넘어오지 마세요.

부디 당신 발밑의 그 노오란 안전선 안에 서 주세요. “

“맥거핀은 마치 중요한 것처럼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스토리와 별 상관이 없는 영화적 눈속임 장치를 이른다. (중략)

살짝 스포를 하자면 사실 이번 생에 당신을 힘들게 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다 맥거핀이다. 알았으니 이제 눈물을 닦자. 코를 풀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자. 언젠가는 들통나기 마련인 맥거핀을 제치고, 당신의 진짜 스토리를 풀어낼 차례. 레디, 액션! “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기도 하고, 공감이 가게 되는 글들을 만나게 된다.

진지하고 깊이 있는 글을 읽으려 한다면 비추천, 하지만 가볍게 기분전환하고 싶다면 백 퍼센트 효과를 줄 수 있는 책이다.

젊은 작가의 책이니, 젊은 청춘들이 읽는다면 더 마음에 와 닿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책 속에 나오는 귀여운 어피치와 카카오프렌즈의 이미지들은 우리 기분을 기분 좋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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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파랑새 그림책 93
마거릿 와일드 글, 론 브룩스 그림, 강도은 옮김 / 파랑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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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거릿 와일드의  <여우>는 국제아동도서협의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그림책이며, 독일최고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숲에서 난 큰 불로 날개를 다친 까치와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개는 서로의 어려움을 보완하면서 살아간다. 개는 날개를 다친 까치의 날개가 되어 주고, 까치는 개의 눈이 되어 평온하게 살아가는 날, 여우가 나타나게 된다. 왠지 불안해 보이는 여우의 등장으로 까치는 불안해하고 개에게 조심하라고 하지만, 개는 여우를 좋게만 본다. 그런데 여우는 까치에게 진짜 날아가는 게어떤 것인지 알려준다며 까치를 설득한다. 여우의 말에 마음이 움직여 까치는 개를 버리고 여우와 떠나게 된다. 그러나 여우는 까치를 등에 태우고 개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데려가 버린다. 개를 떠난 까치, 깨어보니 까치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개, 다정히 지내는 개와 까치를 질투한 여우의 행동으로 인해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 걸까?

 

어느새 동굴 속은 여우의 냄새로 가득 차 버렸어. 분노와 질투와 외로움의 냄새였지.”

까치와 개가 다정하게 지내는 것을 바라보는 여우의 기분을 표현한 이 글과 눈동자를 그린 그림은 강렬하게 독자에게 다가온다. 까치와 개의 관계 속으로 들어가기를 포기한 여우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만들어진 관계 속에 뒤늦게 들어가는 사람의 마음과 비슷할까? 하지만 분노와 질투와 외로움만 있는 걸까? 두려움과 불안이란 감정도 싹틀 수 있고, 잘해보겠다는 긍정의 생각은 없는 걸까? 더군다나 책 속 여우는 까치와 개에 비해 신체적으로는 건강하다. 저자는 그런 걸 알면서도 분노와 질투와 외로움이란 감정에 중점을 두고 책을 썼을지도 모른다.

 

한참을 걷던 여우가 까치를 돌아보며 말했어. “이제 너와 개는 외로움이 뭔지 알게 될 거야.” 여우는 까치를 혼자 남겨 두고 가버렸어. 사방은 쥐 죽은 듯 고요했어. 한순간 아주 먼 곳에서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려왔어. 승리의 소리인지 절망의 소리인지는 알 수 없었지.“

까치를 혼자 두고 간 여우의 솔직한 심정은 어땠을까? “승리의 소리인지 절망의 소리인지 알 수 없었지란 부분은 여운을 남겨준다. 여우는 제대로 날지 못하는 까치를 버려두고 가면서 승리의 감정만을 느꼈을까? 자신과 똑같이 외로움을 느끼게 될 거라 생각해서 연민을 느끼지는 않았을까?

 

이 책은 전체적으로 그림의 색이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다. 표지 안쪽의 불타오르는 듯 사막을 표현한 붉은 색조와 마지막 표지 안쪽의 푸른색 계통의 나무들로 표현된 그림이 대조를 이룬다. 그림책이란 어린 아이들만 본다는 편견을 깨는 책이다. 그림책이지만 줄거리 위주로 너무 어린아이에게 읽히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대신에 대화를 할 수 있는 7세 이후의 어린이부터 성인에게 추천한다. 짧은 글속에 담은 내용들은 풍부한 대화주제와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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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필립 스테드 지음, 에린 스테드 그림, 김경주 옮김, 마크 트웨인 원작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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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출판사의 <잘 지내니>란 책을 인연으로 미국의 유명한 작가 마크 트웨인의 알려지지 않은 원작 <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사건>을 읽었습니다.

어린이 책들을 읽고 이해가 안 될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사건>을 읽고는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일을 하고 와서 피곤한 상태여서 집중해서 읽지 못한 탓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속에 원저자인 마크 트웨인과 미완성의 원작을 완성시킨 저자 필립 스테드의 등장이 제게는 낯설게 느껴져 그랬던 것 같다는 생각을 두번째 읽으면서 했습니다.

두번째 읽을 때는 몸이 조금 편안한 상태에서 읽었는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습니다.

재미있어서,

뒷 부분이 궁금해져서 ,

그리고 책 속의 의미 심장한 글귀들을 읽느라고요.

대부분 어렸을 때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읽어 보았을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어렸을 때 톰이나 허크의 모험 이야기를 읽고, 미지의 모험에 대한 동경을 품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줍음 많은 제가 그런 생각을 했다니, 책은 역시 위대한 존재입니다.

<올레오마가린 왕자의 도난 사건>은 솔직히 제목부터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왕자 이름이 ~마가린이라니, 그리고 왕자가 사라졌다는데 '도난'되었다고 표현한 것까지, 웬지 책속에 뭔가 있을 듯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 책은 마크 트웨인이 딸들에게 읽어주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인데, 딸들이 재미있어해서 5일 밤동안이나 계속된 이야기라고 합니다.

딸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 마크 트웨인은 기록으로 남겼다고 하는데, 그 후 이 이야기는 미완성인채로 캘리포니아대학의 마크 트웨인 기록 보관소에 잠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2011년 윔스럽 대학의 마크 트웨인 연구자인 존 버드 박사가 마크 트웨인 요리책을 구성하기 위해 요리 관련 자료를 찾다가 이 미완성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100년 넘게 기록보관소에서 잠들어 있던 이 미완성의 동화는 칼데콧상을 수상한 작가 필립과 삽화가 에린 스테드 부부에 의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책 속에는 작가와 마크 트웨인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마크 트웨인 특유의 독창성과 유머를 느낄 수 있으며, 책을 읽으면서 불의에 맞서는 선한 사람들의 용기있는 행동과 이야기 곳곳에서 마음에 와 닿는 글귀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선한 마음을 지닌 조니가 결국은 행복하게 되는 결론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다음은 제가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귀절들입니다.

주 주의깊게 집중하면, 꼭 있어야 할 바로 그곳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12쪽)

>>>>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위해 우리는 주의깊게 집중하는 몰입이 요구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절대로 욕을 하지 않겠다고, 꼭 욕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도(그런 일은 종종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하지 않겠다고 오래전에 다짐했기 때문이다.

~~~~

이 또한 조니가 도덕의 나침반을 지니고 다니기로 결심한 이유이다. 길을 잃고 헤맬 때 가야 할 방향을 찾으려면 필요할 테니까.(16쪽)

>>>>> 근래에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사람이 화가 난다고 화풀이를 한다는 건, 화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의 주인공 조니는 욕을 할 필요가 있을 때도 욕을 하지 않겠다는 도덕성을 지니고 있네요. 저는 어렸을 때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노파에게 조니의 닭('전염병과 기근'이라는 이름의)을 주자 노파는 조니에게 담청색 씨앗을 주면서 설명합니다.

"이 씨앗은 엄청 힘든 상황이 왔을 때에만 심어야 돼요. 심고 나서는 확신을 갖고 결과를 기다려요. 봄에 씨앗을 심고, 동이 틀 때와 밤 12시 정각에 물을 줘요. 항상 씨앗을 돌봐주고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요. 불평하고 싶어도 참아야 합니다. 꽃이 피면 그 꽃을 먹어요. 그 꽃이 당신을 배부르게 해 줄 거고, 당신은 두 번 다시 허기를 느끼지 않을 거에요." (59쪽)

>>>> 어른이 되어서도 꼭 필요한 덕성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역사란 이런거야. 거짓말에 관한 문제에서만 역사를 신뢰할 수 있다고. 역사는 과장에다가 대부분 거짓이니까." (82쪽)

>>>> 마크 트웨인의 이 말이 아니라고 해도 우리는 앍고 있습니다. 역사는 강한자에 의한 기록이므로.

세상은 아름답고도 위험해

기쁘기도 슬프기도 해

고마워할 줄 모르면서 베풀기도 하고

아주, 아주 많은 것들로 가득해

세상은 새롭고도 낡았지

크지만 작기도 하고

세상은 가혹하면서 친절해

우리는, 우리 모두는

그 안에 살고 있지 (99쪽)

"~~ 기쁨의 순간마다 우리는 슬픔의 순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완벽한 평화 속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때까지 한때 우리 곁에 있었으나 지금은 우리 모두를 지배하는 자연의 섭리에 굴복한 이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100쪽)

책 속의 삽화 색이 잔잔하니 자극적이지 않고, 볼거리가 많습니다.

삽화는 에린 스테드가 그렸는데, 그녀는 저자인 필립 스테드의 아내입니다.

한 사람은 글을 쓰고, 또 한 사람은 그림을 그렸네요.

동화라고 하지만,

어른이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 이 글은 arte의 <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사건>을 제공받아 쓴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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