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의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중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책이다.
카카오프렌즈의 귀요미인 어피치와 함께 작가 서귤이 풀어내는 감성 가득한 글이다.
이 책의 작가인 서귤은 <책낸자>, <고양이의 크기>, <환불불가여행>, <판타스틱 우울백서>를 썼다.
짧막한 글속에 우리의 일상을 세심한 눈으로 관찰한 작가의 흔적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힘들면 안 먹고 안 만지면 되는데, 어쩔 수 없어, 좋아서.”
“어제는 이유조차 기억나지 않는 그 슬픔, 그 아침, 물에 젖은 종이 같았던 나.
(중략)
결국 모든 것은 지나가는구나. 안녕. 잔인하고 무심했던 시간. 넝마처럼 볼품없었던 슬픔. 안녕. 내 얼린 숟가락. “
“일터에 자기 몫의 책상이 있거든 서랍 하나를 비워 두세요. 거기에 마음을 보관해야 해요. 일하면서 가슴에 마음 넣어두는 거 아니에요.”
“넘어오지 마세요.
부디 당신 발밑의 그 노오란 안전선 안에 서 주세요. “
“맥거핀은 마치 중요한 것처럼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스토리와 별 상관이 없는 영화적 눈속임 장치를 이른다. (중략)
살짝 스포를 하자면 사실 이번 생에 당신을 힘들게 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다 맥거핀이다. 알았으니 이제 눈물을 닦자. 코를 풀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자. 언젠가는 들통나기 마련인 맥거핀을 제치고, 당신의 진짜 스토리를 풀어낼 차례. 레디, 액션! “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기도 하고, 공감이 가게 되는 글들을 만나게 된다.
진지하고 깊이 있는 글을 읽으려 한다면 비추천, 하지만 가볍게 기분전환하고 싶다면 백 퍼센트 효과를 줄 수 있는 책이다.
젊은 작가의 책이니, 젊은 청춘들이 읽는다면 더 마음에 와 닿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책 속에 나오는 귀여운 어피치와 카카오프렌즈의 이미지들은 우리 기분을 기분 좋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