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친구들과 모여서 게임을 했는데 그 게임이 단어를 보고 설명해서 맞추는 게임이었다.
단어가 '스파이더맨'이어서 그 손모양 동작을 했는데
갑자기 한 친구가 "어! 너 손이 이상한데? 그거 아니야" 이러길래
내가 "영화도 안봤냐? 이거 맞거든!" 하니까
그 친구도 손동작을 해보더니 "이건데..넌 뭐가 이상하다....너 손가락이 한개 더 있는데?"
"뭐???"하면서 내 손을 봤더니 진짜 손가락 한개가 더 있는 것이었다!!!
원래 새끼손가락에서 끝나야 하는데 그 옆에 손가락 한개가 더 붙어있었다.
깜짝 놀란 나는 부랴부랴 집으로 가서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생각해보니
엊그제 일이 떠올랐다.
어떤 컴퓨터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제목은 '자기 파우더'였다.(이름까지 기억남 ㅋㅋㅋ)
막 그 프로그램을 클릭하면 창이 뜨는데 거기에 있는 목록들이 이런거였다.
귀 1개 추가, 삭제 (여러개 가능)
손가락 1개 추가, 삭제 (여러개 가능)
밝가락 1개 추가, 삭제 〃
얼굴 모양바꾸기
가슴 크기, 모양바꾸기 등등
이런 목록들이 있는 걸보고 내가 호기심에 '뭐야?이건 ㅋㅋㅋ'하면서 손가락 1개 추가를 눌렀다.
무슨 물약?같은 걸 먹은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그러고 그냥 잊어버렸다.
그 후 동창들과 만났을때서야 진짜로 손가락하나가 생겨버린 걸 인식한거다.
와.. 그 손가락 하나 더 붙어있는 느낌이 정말 생생했는데 그게 너무 무서워서 막 네이버 지식인에 검색했다. '자기파우더'로.
그러자 어떤 답변에서 사진과 글이 있었는데 자신의 얼굴모양과 가슴크기를 바꿨다는 내용이었다.
얼굴이 납작한 걸 둥글게, 코를 오똑하게 했다고 마음에 든다며....
좀더 읽어보니 지속기간은 2~3개월 정도라고 쓰여있었다.
나는 그걸 읽고 그냥 기다릴까 아니면 손가락1개 삭제를 눌러볼까 고민하는 도중에 잠에서 깼다.
그런데 잠에서 분명 깼는데 손이 저릿저릿 아려오길래 깜짝 놀랐다.
얼른 확인을 해보니 잠을 잘못자서 손이 눌려있었던 거였다.
휴우 한숨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새삼스레 내 손가락이 5개라는 사실에 감사했다. 아마 손가락이 눌려있어서 그런 꿈을 꿨나보다.
근데 꿈에서 봤던 '자기파우더'란 프로그램. 왠지 미래에 저런게 생겨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줄기세포 이런 생명공학이 발달하면 정말 손가락 한두개 만드는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 이게 그냥 망상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