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2disc)
도이 노부히로 감독, 다케우치 유코 외 출연 / 엔터원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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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한 영화평론가가 '이 영화는 눈물을 자극하는 요소요소들이 들어간 최루성 영화로, 약간의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한 걸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해, '그렇고 그런 사랑의 이야기,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이야기' 등으로 나름대로 치부하고, 별 기대없이 영화를 접했다.

이 영화를 접한 이후, 나는 그 누구보다도 '가정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한다면, '당신은 지금껏 가정의 소중함을 지금껏 몰랐단 말이오?', 또는 '이런 영화로 그런 것까지 생각하다니 당신도 별수 없군요' 등등의 반응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만큼 이 영화는 요즘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절실한 인간애, 가정의 소중함, 따듯함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 등등에 대해서 소리없이 일깨워주는 것 같다.

자신이 이 사람과 결혼하면, 20대에 죽는다는 운명을 알게된 '미오'.

그럼에도 결혼을 결심하고 아이를 낳고 죽는 미오.

기적처럼, 죽은 지 1년 만에 '비의 계절' 여름이 왔을 때 약 1달간 다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미오.

과거의 기억을 잊은 채로 남편과 아이 앞에 나타났으나, 다시금 남편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미오.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소녀-여자-아내-엄마'인  '미오'. '소년-남자-남편-아버지'인 '타쿠미'. 그리고 이들의 아이 '아이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는 다른 사회적 역할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 안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것은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사람과 사랑하여 낳은 아이를 통해 가정을 꾸리고, 그 아름다움과 따듯함으로 이어간다는 사실.

이 영화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나의 현실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결국 현실 속에서 주위의 사람을 사랑하고, 그것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나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니까.

그리고 나로 하여금 이 영화는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그 누군가'를 만들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고 내 자신에게 그리고 상대방에게 말을 하고 싶에 만드는 것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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