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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마시는 시간 - 그들이 사랑한 문장과 술
정인성 지음 / 나무나무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책과 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 없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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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이석원 지음 / 그책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따스한 글을 쓰는 그가 계속 책을 집필해야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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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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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읽는 내내

'병자호란' 이라는 상황적으로 헤어나오기 힘든 절망감을 느낌과 동시에,

오늘 날 우리 사회 모습이 투영되어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멋대로 판단한 것이지만,

김훈 작가는 '병자호란' 이라는 역사를 통해  

오늘 날 사회상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를 보여주었다.

 

병자호란과 같은 치욕을

다시는 겪으면 안되기에.

 

 

 

p.95

청의 무력은 대륙을 비워 놓고 반도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요동을 내주기는 했으나 북경 언저리로 밀려난 명이 청의 빈 자리를 압박하면, 청은 남한산성을 포기하고 군사를 거두어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었다. 청이 돌아가면 조정은 청의 퇴로를 따라서 싸우지 않고 도성으로 복귀할 것이고, 그런 식으로 환도가 이루어진다면 성 안에서 투항이나 화친을 발설하던 자들은 사직의 이름으로 휘두르는 임금의 칼에 죽어야 할 것이었다. 그리고 성 안이 스스로 기진하여 문을 열고 나가는 날, 끝까지 싸우기를 발설했던 자들은 용골대의 칼 아래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었다.

병자호란의 상황적 아이러니.

나라면 주화론을 주장했을까, 아니면 척화론을 주장했을까.

 

p.330

칸이 군사를 조선에 놓고 곧 돌아가리라는 말을 서문 대장이 묘당에 올렸다.

칸이 돌아가고 나면 말길은 아주 끊기고 성 밖은 용골대의 세상이 될 것이므로, 칸이 돌아가기 전에 성 밖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야 한다고 최명길은 말했다. 살려는 뜻은 나에게 있고 적에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칸이 돌아가거나 돌아가지 않거나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김상헌은 말했다. 칸이 온 것과 칸이 돌아가는 것은 똑같이 두려운 일이라고 김류는 말했다.

마당에 들뜬 흙을 바라 보면서 임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기서 우리가 가장 욕해야 할 사람은 주화론을 주장한 최명길인가?

내 대답은 절대로 NO 이다.

여기서 욕을 먹어 마땅한 인물은 영의정 '김류' 이다.

그는 주화론과 척화론, 그 어디에도 서지 않는 '중용' 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당상 중에서도 가장 높다는 영의정인 그는  

어느 한 방향에도 치우치지 않는 자세를  견지함 으로써,

목숨을 유지하면서도 역적이라고 비난을 받지 않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러하다.

최명길은 항복을 하자고 하였지만, 이는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보다는  

(물론 이런 마음도 약간은 있었을 것이다.)

300여년간 이어온 사직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병자호란은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전쟁이었다.

수적으로 비교할 수 조차 없었으며, 지방에서 올라온 병사들은 모두 도중에 궤멸당하고 말았다.

이럴 때는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

최명길의 주화론은 절대로 best가 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worst는 아닌 것이다.

 

이런 역사가 오늘 날도 되풀이 되고 있다.

비판을 면하기 위한 어줍짢은 '중용' 이 난무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비판을 받는 다는 것이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부적인 비판이 없다면 발전도 없다.

 

 

 

 

cf) 이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척화파 김상헌

http://100.naver.com/100.nhn?docid=31148

주화파 최명길

http://100.naver.com/100.nhn?docid=147811

김류

http://100.naver.com/100.nhn?docid=3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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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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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김연수 님의 작품을 읽기로 결심한 이후로,

어제 아람누리 도서관에서 이 책을 꺼내들었고 5시간에 걸쳐서 읽었으며,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오늘 3시간에 걸쳐 한 번 더 읽게 되었다.

 

솔직히 책을,

그것도 소설책을 연달아 2번 읽은 것은 태어나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에 어떠한 매력이 있었길래 나는 그러했을까.

 

워낙 복잡한 구성인 탓에 내용을 좀더 잘 이해하려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책을 읽고난 후의 그 감정을 한 번 더 느끼고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다.

 

그 감정이 무어라 정의를 내리지는 못하겠지만, 어느정도 방향을 잡자면 올바른 역사를 알고 싶어졌고 그런 역사를 세우는 데에 일조하고 싶어졌다.

 

이 소설은 나에게는 생소했던 역사 개념인 분신정국인 발발한 1991년 즈음을 주 시대 배경으로 하여, 그로 부터 30여년 전 이야기도 전개된다. (단순히 제목만 보고 연애소설인가? 오해했던 내가 순간 부끄럽기도 했지만, 뭐 연애이야기도 많이 나오니 피박은 면한 심정이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20년도 되지 않았던 역사인데, 나는 몰랐었다. 그 때 어머니와 손 잡고 교회를 가다가 종로3가 지하철 역에서 최루탄을 맡고 눈물을 비오듯 쏟았던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20년 전에 최루탄이 날렸으며 분신을 하고 강제폭력이 난무했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우리는 무서우릴만치 망각의 동물이니깐.

 

지금이라도 늦지않았다.

일단 우리의 역사를 알아야 커서 뭘해도 올바른 사람이 될 것 같다.

문득, 며칠 전 보았던 무릎팍도사 안철수 씨 편이 생각난다.

우리는 뛰어난 사람이 되기전에 일단 올바른 사람이 되어야한다.

 

 

 

 

p.표지

어둠 속에 머물다가 단 한 번뿐이었다고 하더라도 빛에 노출되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평생 그 빛을 잊지 못하리라. 그런 순간에 그들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됐으므로 그 기억만으로 그들은 빛을 향한, 평생에 걸친 여행을 시작한다.

내 인생에 있어, 과연 그 빛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언제쯤 평생에 걸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p.42

인간은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감각이 바뀌면서 현실이 무르게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마련인데, 이를 두고 십자가의 성 요한은 '존재의 가장 어두운 밤' 이라고 불렀다. 모든 성인(聖人)들은 자발적으로 고립을 택해 그 '존재의 가장 어두운 밤' 으로 들어가는데, 이는 현실이 오직 감각을 통해서만 드러난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다. 하지만 '존재의 가장 어두운 밤'을 경험한 그 다음 순간, 모든 성인들은 감각적 현실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계인지 깨닫게 된다. 현실이 감각적으로만 성립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모든게 덧없을 뿐이라는 허무주의에 빠져야 할 텐데, 아이로니컬하게도 더욱더 그 감각적인 생생함을 즐기게 되니 놀라운 일이다. 그러므로 그 밤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최상의 행복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여러번 읽어보았지만, 아직도 '존재의 가장 어두운 밤' 이 정확히 어떤 뜻인지 잘 모르겠다;

 

p.64

문제는 그게 연인이든 가족이든 이웃이든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모든 인류를 유일한 존재로 만들고, 또 그러므로 이 우주는 유한할 수밖에 없다.

 

p.67

세상이 혼란스러워지는 까닭은 그 모든 것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때문이었다.

 

p;70

가장 육체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사랑은 그런 온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평소보다 약간 더 따뜻한 상태. 하지만 한 인간에게는 다른 사람의 몸에서 전해지는 그 정도의 온기면 충분했다.

평소보다 약간 더 따뜻한 상태,

그런 온기가 그리울 때가 있다..

 

p.88 투르게네프의 작품 '첫사랑'

"나는 언제나 불안한 마음으로 뭔가를 기다렸고 모든 것에 경이로움을 느꼈으며 무엇인가에 끊입없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노을이 질 때면 나는 제비떼처럼 날아다니는 환상에 빠져 주위를 빙빙 돌면서 장난을 쳤다. 뿐만 아니라 나는 많은 생각에 잠기기도 했고 우울한 심정에 빠지기도 했다."

 

p.227

음악은 본질적으로 역설이지. 침묵을 이겨내기 위해 태어나지만, 결국 또다른 침묵으로 끝날 뿐이니까. 삶이 그런 것처럼.

 

p.292

"이건 브레인워싱, 즉 세뇌(洗腦)를 은유하는 표현이지. 누군가를 브레인워싱할 때는 제일 먼저 그 대상을 고립된 상황에 몰아넣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을 털어놓게 만들어야 하는 거야. 잠을 안 재우면서, 사람을 바꿔가면서 심문하고, 수십 번에 걸쳐서 진술서를 쓰게 하고, 다시 그 진술의 내용에 대해서 더 깊이 따져묻는 일을 반복하다보면 결국에는 비밀이라고는 하나도 없어지는, 말 그대로 벌거벗은 상태가 되지. 그때부터 세뇌작업이 시작되는 거야."

세뇌의 한자어를 보는 순간, 몸에 있는 가느다란 솜털들이 쭈뼛 서는 느낌은 무엇일까. '뇌를 씻는다.' 정말 무서운 단어다.

 

p.298 옥중의 네루가 어린 딸 인디라에게 쓴 글

'역사를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더 매력적인 것은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

 

p.322

히로뽕은 필로폰(philopon), 즉 '일을 사랑한다'는 희랍어에서 유래한 상표명을 붙이고 대일본제약이 1940년부터 시판한 각성제로,

카미카제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는 히로뽕.

그러고도 그들은 카미카제를 신풍이란다...

그리고 놀라웠던 것은, 히로뽕의 어원. 

 

p.346

광주항쟁은 모든 것을 바꿔버렸다. 광주항쟁은 남한에 있는 모든 젊은이들을 우연한 존재로 만들어버렸다. 그들이 죽지 않고 대학에 들어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미팅을 하고 섹스할 수 있었던 까닭은 지극히 단순했다. 1980년 5월 광주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내 머릿 속은 너무나도 복잡해졌다. 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하고도 6년뒤에 태어난 나도 이런데, 80년대에 20대였던 사람들은 느낌이 어떨까...

 

p.352

별들의 집단 내에서 각 별들은 중심 주위를 돌게 되는데, 이런 운동을 일으키는 주된 힘은 집단 전체의 중력이다. 그러나 별들은 가까이 지나는 다른 별들로부터 계속 인력을 받는다. 이때 두 천체가 서로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을 충돌이라고 하고, 진행경로를 바꾸면서 서로 비켜가는 경우를 조우라고 한다. 조우가 일어날 때는 섭동을 통해 서로간에 에너지의 주고받음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진행경로의 속도가 변하게 된다. 그게 바로 섭동이다. 천왕성의 경로가 불규칙한 까닭은 그 근처에 있는 다른 행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p.378

"우리는 지나간 뒤에야 삶에서 일어난 일들이 무슨 의미인지 분명히 알게 되며, 그 의미를 알게 된 뒤에는 돌이키는 데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책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 제2악장'을 듣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고 한단다. 신기하게도 들어보니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에 나왔던 곡이기도 하다. 다시 한 번 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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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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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사건을 통해서야 알게 된 나라 아프가니스탄은 우리나라처럼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들의 그러한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책 한 권이 이렇게 마음을 흔들어 놓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진심으로 그들을 돕고 싶다.

더불어 책 한 권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 할레드 호세이니,  

그처럼 이런 책을 쓴다는 것이 미래의 소망이기도 하다.

 

 

 

 

p.198 운전사가 라일라와 타리크에게 한 말

"젊은 친구들, 저게 우리나라의 역사라네. 끝없이 반복되는 침략의 역사지. 마케도니아인들, 사산 왕조의 사람들, 아랍인들, 몽골인들, 이제는 소련인들이지. 하지만 우리는 저기에 있는 벽과 같다네. 부서지고, 쳐다봐야 아름다울 것도 없건만, 아직도 저렇게 서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와 같이 아프가니스탄은 침략의 역사였다.

하지만 두 나라는 여전히 그 곳을 지키고 있다.

웬지 모르게 느껴진 동질감...

 

p.259 카불에 관한 시, 사이브에타브리지 17c 

'지붕 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달들을 셀 수도 없고

벽 뒤에 숨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들을 셀 수도 없으리.'

아름다운 도시였던 카불, 그것을 단 두 줄의 시로 표현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라... 얼마나 황홀했을까.

 

p.339

아지자는 마리암의 팔에 안기자마자, 엄지손가락을 입에 넣고 마리암의 목에 얼굴을 묻었다.

마리암은 반은 당혹스럽고 반은 고마운 미소를 입술에 머금고 어색하게 아이를 흔들었다. 지금까지 누군가가 이처럼 자신을 필요로 해준 적이 없었다. 누군가가 그렇게 순진하게, 그렇게 에누리 없이 사랑을 표시한 적이 없었다.

마리암은 울음이 나오려 했다.

"너는 어째서 나처럼 늙고 못생긴 할망구를 좋아하느냐? 응? 나는 있으나마나 한 사람이라는 게 보이지 않느냐? 테하티란 말이다. 내가 너한테 줄 게 뭐가 있다고 이러느냐?"

마리암은 아지자의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였다.

하지만 아지자는 좋아서 얼굴을 더 깊이 파묻었다. 아이가 그렇게 하자 마리암은 황홀해졌다. 눈물이 솟았다. 마음에 날개가 달렸다. 잘못되고 실패한 관계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그녀가 이 작은 아이에게서 처음으로 진정한 관계를 찾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솔직히 이 대목에서 눈물이 났다. 

카불에서 하라미(사생아)로 태어나 살아간다는 것,

마리암 그녀는 진실로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우리들 중 대부분은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못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부모님, 친구들이 주는 사랑을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것 같다.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감사해야겠다.  

그리고 에누리 없는 사랑을 베풀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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