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911 사건을 통해서야 알게 된 나라 아프가니스탄은 우리나라처럼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들의 그러한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책 한 권이 이렇게 마음을 흔들어 놓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진심으로 그들을 돕고 싶다.

더불어 책 한 권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 할레드 호세이니,  

그처럼 이런 책을 쓴다는 것이 미래의 소망이기도 하다.

 

 

 

 

p.198 운전사가 라일라와 타리크에게 한 말

"젊은 친구들, 저게 우리나라의 역사라네. 끝없이 반복되는 침략의 역사지. 마케도니아인들, 사산 왕조의 사람들, 아랍인들, 몽골인들, 이제는 소련인들이지. 하지만 우리는 저기에 있는 벽과 같다네. 부서지고, 쳐다봐야 아름다울 것도 없건만, 아직도 저렇게 서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와 같이 아프가니스탄은 침략의 역사였다.

하지만 두 나라는 여전히 그 곳을 지키고 있다.

웬지 모르게 느껴진 동질감...

 

p.259 카불에 관한 시, 사이브에타브리지 17c 

'지붕 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달들을 셀 수도 없고

벽 뒤에 숨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들을 셀 수도 없으리.'

아름다운 도시였던 카불, 그것을 단 두 줄의 시로 표현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라... 얼마나 황홀했을까.

 

p.339

아지자는 마리암의 팔에 안기자마자, 엄지손가락을 입에 넣고 마리암의 목에 얼굴을 묻었다.

마리암은 반은 당혹스럽고 반은 고마운 미소를 입술에 머금고 어색하게 아이를 흔들었다. 지금까지 누군가가 이처럼 자신을 필요로 해준 적이 없었다. 누군가가 그렇게 순진하게, 그렇게 에누리 없이 사랑을 표시한 적이 없었다.

마리암은 울음이 나오려 했다.

"너는 어째서 나처럼 늙고 못생긴 할망구를 좋아하느냐? 응? 나는 있으나마나 한 사람이라는 게 보이지 않느냐? 테하티란 말이다. 내가 너한테 줄 게 뭐가 있다고 이러느냐?"

마리암은 아지자의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였다.

하지만 아지자는 좋아서 얼굴을 더 깊이 파묻었다. 아이가 그렇게 하자 마리암은 황홀해졌다. 눈물이 솟았다. 마음에 날개가 달렸다. 잘못되고 실패한 관계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그녀가 이 작은 아이에게서 처음으로 진정한 관계를 찾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솔직히 이 대목에서 눈물이 났다. 

카불에서 하라미(사생아)로 태어나 살아간다는 것,

마리암 그녀는 진실로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우리들 중 대부분은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못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부모님, 친구들이 주는 사랑을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것 같다.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감사해야겠다.  

그리고 에누리 없는 사랑을 베풀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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