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쁜 부자들 - 부자들의 99%는 나쁘다
안재만 지음 / 참돌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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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 씌여 있는 " 부자들의 99%는 나쁘다" 라는 명제가 자극적이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수 많은 부자들이 거세게 항의할 만하고 일부 순진한 사람들에게 원색적인 모함이 될 수 있을만한 부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누구보다도 정직하고 착하게 산다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부정적인 것 같다. 

 

 우리는  한 분야에서 가장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을 봐 왔다. 판사로서 수십년의 생활을 해 온 한 대법관은 다른 사람들의 축하와 존경속에 퇴직하였는데 퇴직 시 재산이 많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물으니 판사 월급을 받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정상적으로 살아왔을 뿐이라는 대답이었는데 오히려 그 분이 많이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건 왜일까?  그 이외의 룸싸롱을 내집처럼 들나드는 대부분의 검사들은 온갖 명품과 유흥을 즐길 돈을 스폰서에게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그 들이 우리나라에서는 훨씬 익숙해보인다.

 MB의 오른팔이기도 했고 장관도 지낸 이재오 씨는 은평구의 한 집에서 수십년째 살아왔고 재산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정권떄 권력이라면 뒤질것이 없던 그도 부자는 아니다. 하지만 그를 제외한 지난 정권의 MB 일가와 그의 친구들, 그와 출신 학교가 같은 사람들, 그와 고향이 같은 사람들, 그와 교회를 같이 다닌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였다. 그들의 대부분은 현재 감옥에 있고 이재오씨는 아직도 국회의원이라는 차이점은 있지만 말이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정직하고 착하게 살면 부자가 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정직하게 살아온 대부분의 존경받는 각 부문의 인사들의 예에서도 알 수 있지않은가? 이 책은 일부 나쁜 부자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나쁜 사례를 배우라는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부자가 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이런 사례들이 통하는 사회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부자가 나쁜 것이아니라 나쁜 방법이 성공하는 사회가 나쁜 것이다. 이런 사회를 고치고 정직한 사회를 만들어야하는 그리고 누구보다도 그런 모범을 보여야할 우리 나라의 지도자들이 오히려 나쁜 방법의 꼼수를 아직도 부리고, 숨기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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