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디자인하라 - 디자인은 어떻게 확신을 창조하는가
정경원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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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핵심은 창조경제이다. 

그에 발맞추듯. 아니 이런 얘기가 대두되야할 타이밍이겠지만 딱 맞는 타이밍에 화두와 맞는 책이 출간되었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 학과 정경원 교수의 <욕망을 디자인하라>

 

먹고 살기에만 급급하던 7,80년대에는 디자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어떠한가. 기능보다 디자인이 더 큰 매력을 발휘한다.

유행이란 트렌드에 맞추어 내게 필요한 기능보다 다수에게 어필하는 디자인에 발맞추어 구매하는게 요즘 시대의 소비이다.

하지만 그 유행이란 것이 대개 단기적인 데에 비해 오히려 오래될 수록 더 생명력을 발휘하는 디자인이 있다.  뉴욕의 첼시 마켓처럼 폐공장이 독특하고 복고적인 마트로 재탄생했다든가  MIT 예배당의 현대적이면서 신성한 내부모습, 그리고 캘리포니아 과학관의 살아있는 지붕처럼 건축물에서부터

요즘 대중 의자의 새로운 효시가 되어준 우피 의자, 그리고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낯이 익었던 쥬시 살리프 등은 더하고 덜할 나위 없는 획기적이고 완벽한 디자인제품이 바로 이것이구나..라는걸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포스터, 물건, 건물, 그리고 운동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 생명과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것은 기능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인간의 욕망까지 스화할 수 있는 " 디자인 "이다.

 

이 책은 그런 디자인의 예를 들면서 어떻게 해야 일상에서부터 디자인을 창조해낼수 있는지 훈련하는법을  이론적이지만 어렵지 않게 가르쳐준다.

특히 이 구절이 마음에 와 닿는다. 디자인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단순히 미적인 차원을 뛰어넘어 결국 인간의 행복이어야 한다는 생각 말이다.

그런 면에서 요즘 대량생산, 단기사용되는 물건들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하느냐는 의미의 추구보다는 일시적인 욕망만을 담아내고 있는것 같다.

그렇게 소비하고 생산하면서 남는것은  결국 거대한 쓰레기와 황량해진 지구, 상처받는 90프로의 지구인들 아닐까.

디자인의 가치는 인간과 교감하고 욕망의 정화를 보여주는 데 있다고 얘기하는 만큼 이 책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을 알려준다. 특히 일전에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이라고 얘기들었던 "히포 워터롤러"의 사진은 감명적이었다.

잘 팔리고 멋지기만 한 디자인이 아니라 진정 인간을 사랑하는 디자인, 바로 그 표상과도 같았다.

이런 의미있는 디자인들이 일상의 곳곳에서 빗나기를 소원해본다.

아울러  나 역시 내 욕망을 담아내면서 또한 절제 승화할 도구로서 일상적 제품의 디자인들에 좀더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디자인이 나를 말하는 시대이니까.

사진이 적지는 않지만 좀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내용은 그 아쉬움을 채울만큼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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