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두려움 없이 - 삶의 폭풍우를 통과하는 지혜
틱낫한, 진우기 / 김영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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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있기에 인간은 신을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알수 없는 자연현상과 미래에 대한 공포로 인간은 신을 만들었고 그 종교가 인간을 지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근대에 이르러 과학이 발달하면서 자연재해가 신의 분노와는 상관이 없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았고 결국 믿을 것은 돈이라는 물질만능주의, 자본주의의 시대로 접어든다.

많은 철학사상들이 나타났지만 돈의 권력은 절대적이다. 그것 역시 결국 인간의 두려움 때문일것이다.

신도 믿을 수 없는 요즘 사람들은 돈에 집착하며 자신의 두려움을 잊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럴 수록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두려움에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두려움이 왜 생겼는지 근원부터 되짚어봐야하는데 다들 자의, 타의에 의해 만들어진 두려움을 대면할 생각도 의지도 없어보인다.

이에 틱낫한 스님은 자신을 몰고 있는 두려움을 대면해보라고 설득한다.

두려움을 없애야 할 도둑처럼, 또는 피해야 할 강도처럼 보지 말고 어리고 관심을 요하는 아이처럼 보며 대면하고 얘기해보라는 이야기..그 자체가 놀라우면서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슬픔 두려움, 우울은 쓰레기와 같지만 그것들도 생생한 삶의 일부이며 왜 그것이 생겼는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흐름을 깊이 들여다보라는 얘기는 어려우면서도 새롭다.

좋은 감정만 갖고 있다면 안전하기만 하다면 그것역시 진짜 삶은 아닐테니까.

여러가지 색깔을 아우러야 진짜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것처럼 내 삶을 이루고 있는 여러 감정을 잘 어우르는 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시금 찬찬한 궁리에 빠져든다.

특히 언령, 불가에는 진언이라 일컽는 말의 개념을 찬찬히 재미있게 풀어놓은 것도 무척 좋았다.

그저 말을 조심해야한다. 말에 힘이 실려있다. 말하는 대로 된다고 얘기하는 것에서 진언이라는게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하나하나 쉽고 설득력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상대가 휘두르는 칼로 나만 상처입었다고 생각하는것도 아닌, 상대 역시 상처를 입었기에 칼을 휘두르게 된 것이니 내  상처를 다스리고 진심으로 상대와 소통하라는 이야기는 사실 흔할 수도 있지만 이 스님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다.

뻔한 말들일것 같으면서도 그의 얘기를 찬찬히 읽다보면 내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신기하다.

그러기에 틱낫한이라는 이름만으로 책을 선택하게 되는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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