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 책을 기다렸다. 작년에 처음 본 catch up 2012는 나에게 2가지 의미가 있었다. 하나는 사회 각 분야의 소비자 트랜드를 읽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책이었던 것인 것 같고 두번째는 책 속의 조사 내용이 나의 일과 많이 연관되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올해도 이 책을 보자마자 선택하게 되었다.
기대했던 IT 기기에 대한 소비자 조사 내용이 작년보다는 줄었기에 조금은 실망이었고 업무 데이타로서의 활용서적으로는 부족하였다. 하지만 사회, 경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주제에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사실 여론 조사에 의존한 협의의 소비자 트랜드에서 한국 소비자의 사회 전반적인 영역에 대한 트랜드로서 책의 영역이 확장되어 감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의 중장기적인 방향으로서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된다.
책의 내용 중 첫머리에 등장하는 세대 갈등에 대한 내용이 먼저 관심을 끌었다. 얼마전 끝난 대선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 바 세대 갈등은 올 한해의 가장 크게 부각된 갈등 영역의 하나이고 2013년의 한국 사회의 가장 핫 이슈 일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에서 50대의 투표율이 90% 일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 것인가? 거기에 현 정권에 대한 지지도가 70%에 육박할 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우스 푸어의 주된 세대이며 86 서울 항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50대가 4대강,747의 황당한 정책과 부정부패의 정점을 보여준 현 정권에게 표를 던질 지 그 한단계 아래인 나로서도 이해할 수 없는 미스테리였다.
그런 상황에서 20대의 젊은 자녀 세대들이 아버지 세대인 50대를 이해할 수 있을 지 걱정된다. 20, 30대와 50대 이상 세대의 갈등은 단지 세대 갈등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인 그들의 갈등은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까지 확대된다. 흰색과 검은색, 보수와 진보 프레임으로 갇힌 한국 사회에서 그 누가 치유할 수 있을 지... 미래를 생각하기에도 바쁜 이 시점에 과거를 선택한 50대 이상의 한국인들과 그 수준에 딱 맞게 선택된 권력자들의 정책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답답하기만 하다.
소비자로서 분석된 이 책을 읽으면서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투표자로서의 한국인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선택할 지 알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