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 0-10세 아이 엄마들의 필독서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무한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속았다. 이건 사기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느낀것을 축약하자면 이랬다.

TV나 영화에서 보는 아름다운 장면들...사랑스럽게 웃는 아기. 그리고 너무도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행복하게 웃는 엄마의 모습을 상상했는데 그건 사기였다.

너무도 작아 감히 만지기도 어려운 조그만 애녀석이 어쩜 그리도 무시무시한 파워를 가지고 어른들을 흔드는지. 부모, 특히 엄마의 삶은 출산과 더불어 180도 바뀌었으니 3년을 채운 지금은 한숨 돌린다 싶지만 새로운 고비들로 육아는 여전히 힘들다.

 

힘든점 중의 하나는 매체로부터 끊임없는 주입받는 완벽한 엄마로서의 자세다.

아이의 밥은 유기농으로 엄마의 정성이 가득 들어가야 하고 절대 만화영화등의 미디어에 노출시키지 말아야하며 아이의 말도 지능도 엄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진다는 ...

맞는 말들이다. 정성을 다해 키우면 당연히 좋을 일이다. 하지만 엄마가 그렇게 모든것을 다 쏟을 수 있을만큼 체력이 시간이 능력이 맞을 수 있을까? 자기는 잘 입지도 먹지도 쉬지도 못하면서 아이에게는 늘 일말의 죄의식을 안고 뭘 더 해줘야하는지를 찾아봐야하는 엄마들에게 육아서들은 거진 이렇게 얘기한다. 훌륭한 엄마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라고.

 

다 필요없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한데 엄마만 쥐어짜는 당신들은 엄마한테 뭘 그리 잘해주는데? 라고 나오는 욕이 목까지 차오르는데 역시..이런 목소리가 책으로 나오는구나...놀랍고 반갑다.

 

표지문구부터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막 나가기로 작정했나보다. 지랄발랄 하은맘이란다.

블로거로 유명세를 탄 그녀는 출판사에서 책으로 내자고 하니 자신의 욕설등을 그대로 내야 맛이라고 처음엔 거절했을 정도. 그만큼 이 책은 솔직하고 용감하다.

자식이 때때로 얼마나 웬수같은지 육아가 때로는 지옥같음을 가감없이 내뱉는다. 와..이런 소리를 대신 공개적으로 내주는 하은맘이 멋진 왕언니같다. 하지만 그냥 솔직하고 괄괄한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그녀의 육아는 개념이 넘친다. 그 개념이란게 돈과 유행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살림은 궁상이라도 스킨십은 뻥뻥 터지는 애착육아다. "전집을 사는것에 왜 흔들리냐. 상술에 넘어가지 마라." " 세살이전의 애를 원에다 맡길 거면 왜 낳았냐?(맞벌이등 사정이 있는 사람 빼고) "등등 잘못하면 욕을 바가지로 먹을수 있을 주장이 너무도 시원하게 공감이 간다.

 

물론 넘치는 비속어와 푸*이 육아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이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이런 엄마도 있다는것, 그리고 이런 육아가 틀린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것이 무척 반갑고 기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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