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 강남 부자들 처럼 강남에 집 있는 사람은 부자가 되었다. 난 강남에 집이 없다. 마음은 부자지만 이 책에 나온 사람들처럼 투자대비 몇 배, 몇 십배의 부동산 부자는 물론 아니다. 어떤 지역에 집이 있느냐에 따라 부동산 부자가 되느냐, 아니냐로 귀결되는 문제는 아이러니하다. 집이란 자신이 일하기에 편리한 위치에 따라, 교육 환경에 따라서 혹은 자연 환경의 선호도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지만 투자 가치가 모든 것에 우선하기 떄문이다. 부동산이 가진 재화로서의 특성 상 투자 가치를 무시해서는 안되겠지만 대한 민국은 이러한 경향이 어느 나라보다도 심한 것 같다. 역사적으로 땅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주인이 되었고 땅이 없던 사람들은 노비가 되던 계급 사회의 전통은 아직 까지도 유효한 것인가? 국민 대다수의 사람들이 부동산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다른 업적 보다도 부동산 가격에 따라 대통령의 업적이 평가되는 지금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런 비판에 자유롭지 못하다. 책 속의 내용처럼 우리 나라에서 가장 수익율이 높았던 투자는 강남 부동산 투자이다. 오래 전 이야기까지 할 것 없이 불과 7~8년 전만 해도 강남에서 가장 좋은 아파트도 5억원 미만이었다. 30~40평대의 아파트는 2억~3억원 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10배 이상 가격이 형성된다. 20년 전까지 기간을 늘리면 100배이상 가치가 뛴 아파트도 흔하다. 이 책은 이런 부동산 환경 속에서 초기 투자대비 수십 배의 수익을 올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로버트 기요사끼의 아빠 가난한 아빠로 시작되는 재테크 책 열풍이 불던 수 년 전부터 부자들에 대한 책들은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대부분 젊어서 힘들었던 시절을 딛고 현재 부자 대열에 속한 사람들에 대한 인생사로 구성되는 책들이었다. 특정 지역에 부동산으로 돈 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가장 작은 범위를 주제로 상세하게 소개된 점에서 부자 책의 후속 편인 셈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강남에 집 사야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고 직장을 그만두고 재테크를 전문적으로 쫓은 수 많은 사람들은 지금 강남 부자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일과 가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면 저절로 강남 부자가 아니라 비버리힐스 부자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