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관계학 - 상처투성이 인간관계를 되돌리는 촌철살인 심리진단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원래 심리학에는 관심이 많다. 하지만 깊은 원전의 내용보다는 흥미 위주의 심심풀이에 더 많이 꽂히는 편이었다. 몸짓, 입은 옷, 주로 쓰는 단어들로 알아보는 상대의 심리, 성격등에 대한 책들말이다. 대학때 주로 그런 책들을 많이 봤는데 사회생활을 좀 하다보니 그런 류의 책들이 결국은 혈액형 성격론과 비슷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분석말이다. 오히려 사람에 대한 편견만 더 강하게 만든다고나 할까. 어찌 보면 흥미위주로 봐왔기에 더 깊은 진실을 뚫어보지 못하는 일반인의 한계라고 할수 있겠다. 진정한 고수는 그 이상을 볼수 있을테니까.그런면에서 송형석..이 분은 진정한 고수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양반을 알게 된건 무한도전의 심리분석편에 출연한걸 보게 되서인데 젠체하지 않은 조용하면서 부드러운 분위기이면서도  날카로운 심리분석을 펼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다소 살집이 있고 유순해보이는 외모는 정석적인 성격일것같은데 비해 사실 그런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긴 헤어 스타일은 그의 성격안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그런 그가 쓴 책이라 읽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부드러우며 친절한 설명속에 순간순간 번뜩거리는 위트와 비평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따스한 가슴이지만 차가운 시선으로 우리 주위..또는 바로 우리 자신의 모순점을 해학적으로 풀고 있다.

 특히 정말 이상한 성격의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결혼을 해서 무리없이 살고 있지? 라고 때때로 느껴오던 인간사의 미스테리가 그의 설명으로 적나라하고 속시원하게 이해되는 것은 정말이지 큰 수확이다. 인간관계가 이해관계의 도식에 따라 그려질수 있다는 걸 다시금 재확인하게 된다. 또한 이상한 사람을 만나서 싸우게 될때 상대의 스타일에 따라 이길수 있는 전투화법 부분에서는 송형석, 그의 위트에 킥킥 웃으며 하지만 심각하고 진지하게 숙독하게 된다. (음..) 

 물론 사람을 만나 싸울 필요는 없지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법.. 그럴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그런 부분이 주의 깊게 읽힌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사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가 말하는대로 인간사, 남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한 법이다. 때로는 시니컬하게 비꼴때도 있지만 사실  인간의 진심을 믿고 바라는 가슴 따뜻한 의사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내게 가장 큰 위로와 깨침을 준 부분에 감사한다. 부모라면 더욱 진지하게 봐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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