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 - 지금 당장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것들
리처드 칼슨 지음, 이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사소한것에 목숨걸지 마라 라는 행복학의 고전이 있다.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다들 한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내용을 읽지 않아도 이 한구절의 제목만으로 마음가짐을 되잡을 수 있을만큼 파워있는 책이었다. 그런데 그 작가의 또 다른 책이라. 기대도 되지만 힛트를 칠수록 전작만한 후작이 드문법인데..라는 우려도 들었다. 어느쪽이었을까.

 

읽으면서 들던 또 다른 책의 제목. "내가 배울것은 이미 모두 유치원에서 배웠다." 토씨가 다를수 있지만 어쩄든 제목 참 잘 지은 이 책이 자꾸만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유치원, 아니 어린 시절의 동화나 교과서에서 누누이 강조하던 미덕들이 있다. 인간사회의 기본이겠지만 서로 양보하고 좋은것은 나누고 도와주고 하나되라는...

이쁜 그림으로 그려지던 철수와 영희, 옆집 동수와 바둑이의 다정한 모습들. 그런 그림을 보며 읽으며 우리는 자랐다. 그런데 왜 어른이 된 지금은 좋은것을 나누지도 나쁜것을 서로 도와주지도 못하는 걸까. 어릴적부터 귀가 닳게 눈에 익게 배우고들어온 그 진리들을 말이다.

 

현실은 복잡하고 체감적이다. 스님의 염불이 좋은 말이지만 맘에 들어오지 않듯이. 목사의 설교가 맘을 울려도 교회밖으로 나오면 여느때처럼 잊혀지듯이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좋은 말들은 현실의 소소하면서도 끈적끈적한 문제들에 날아가버린다.

긍정적인 성격, 부정적인 성격, 시니컬하고 히스테릭한 성격등등 그런 모든 성격이 사실은 유전인자에 상당히 포함되어있다는것. 똑같은 얘기를 들어도 사람따라 환경따라 적응도가 달라질수밖에 없다는 것. 화가 나고 성질이 나고 짜증이 나도 그게 당연히 사람이니까 그런것이라는것을 시원하게 인정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같이 살아야하니까 좀더 편안하고 긍정적인 방향을 현실적으로 찾아보는 그런 책이 나왔으면 한다. 복잡하고 짜증날때 읽으면 맘이 조금은 편해지겠다. 하지만 제목이나 소개에 있어 전작의 후광을 바라는 출판사의 의도가 너무 보여서 오히려 내용과 겉도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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