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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박사 - 200종 대형 화보
송영수 엮음, 토트랩 그림, 이융남 감수 / 삼성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애들은 왜 공룡을 좋아할까. 도마뱀과 뱀, 이구아나는 쳐다보기도 싫고 하다못해 개구리, 두꺼비 같은 양서류도 뜨악한 내게 아이들의 공룡에 대한 열광은 늘 뜨악하다. 마치 한때 외계인에 몰두하게 되는 것처럼 이것도 성장기 일종의 환타지인건지...암튼 아들이 좋아할 것이 분명할 공룡책을 골라 눈을 동그랗게 뜬 아들녀석과 함께 책을 넘기면서 문득 옛날 생각에 젖어들었다. 나도 분명 공룡에 빠졌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한때 지구를 점령했던 그 크고 무서운..그러나 너무도 강력한 포스를 가진 존재들에게 매혹되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이런 책이 없었기에 그저 몇몇 얄팍한 자료만 보다가 잊게 되었던 것이 아닌가...
그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분명 내 가슴도 아들녀석처럼 엄청난 흥미와 흥분으로 두근거렸으리라. 올칼라에 뛰어난 묘사. 요즘 사람들은 기술도 참 좋다는 감탄이 절로 나올만큼 본적도 없는 그 옛날의 공룡들이 생생하게 펼쳐져있다. 뭐가 이리 많냐 싶게 종류도 엄청나다.
아들은 머리를 박고 설명을 들으며 무아지경...그런데 중반쯤 읽으니 조금 정신이 드나보다.
많아도 너무 많은 동물들이 마치 카달로그, 아니지..고등학교 졸업앨범처럼 비슷한 얼굴과 포즈로 계속 나오니 세세한 묘사의 차이를 느낄만큼은 아직 크지 않은 아이에게는 조금 어려울수도 있겠다.
하지만 백과사전 뺨치는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정도쯤 되는 아이들에게 적격일것같다.
아들도 좀더 크면 이 공룡과 저 공룡의 작은 차이가 무언지를 찾아내면서 내게 문제를 내지 않을까.
아....그생각을 하니 갑자기 책을 숨기고 싶어진다.그냥 보면서 공룡을 구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룡의 차이와 특징까지 공부하게 만드는 이 책이 후일 내게 스트레스를 줄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이 들자 피곤해진다. 다른 공룡들끼리 서로의 크기와 특징을 비교할만큼 같이 있는 단체그림..즉 자연스런 포즈의 무리그림이 적고 수많은 공룡사진의 배경이 비슷비슷해 다소 질리는 점에 별 반개를 깎지만 말그대로 정밀한 공룡의 백과사전이다. 이렇게 공룡이 많을줄이야..이 책이 보여주는 스케일의 방대함과 묘사의 세밀함에 다시금 감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