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류의 아이러브 베이스볼

김석류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 - 초보가 베테랑이 되는 상큼한 야구 다이어리
김석류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결혼하면 아내와 일상사도 취미도 늘 함께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중의 하나는 역시 야구일것이다. 그런데 맞벌이일때는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서이고 맞벌이를 그만두었을때는 아기때문에 야구장에 한번 같이 가는것이 아직도 꿈인양 요원하다. 다만 무럭무럭 커가는 아들을 보며 언젠가 이 아들과 아버지가 같이 야구장에 가는날 엄마도 같이 가야할텐데 그때 병풍처럼 껴있지 말고 같이 목높여 신나게 응원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은 야구에 대해 알아야하지 않나 하며 아내에게도 이 책을 권해줄만 하다.

 말 그대로 야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완전 초보인 나! 김석류..평소에 TV도 별로 안보는데다가 케이블 TV가 안나오는 지라 그녀가 야구 아나운서인지도 처음 알았다. 이 책을 본 후배들은 다들 김석류~책 냈네~하며 감탄하는걸 보면 꽤나 유명한 처자인것 같은데 깜찍해보이는 그녀가 초보가 베테랑이 되는 야구다이어리를 썼다니 드디어 재미있게 배울수 있는 야구책이 나왔나보다~하고 기쁜 마음으로 펼쳤다. 그런데..!

 

음...말 그대로 그녀의 상큼 유쾌한 야구 다이어리다. 그녀가  보통의 여성 만큼이나 야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으로서 야구아나운서로 입사하며 하나씩 깨지고 그만큼 배워가던 초기시절의 일화들을 솔직하게 풀어놨다. 작고 귀여운 아가씨로 보이는데 당차고 열정적이다. 그러니 남자들의 세계로 알려진 야구에서 이만큼 자신의 입지를 쌓았겠지. 그녀의 아나운서 일기가 무척 솔직하고 재미있어 술술 읽힌다. 선수들과의 인터뷰와 자신의 느낌도 많이 실었다.

 

하지만 정작 기대했던 야구에 대한 길잡이는 산만한 감이 있다. 자신의 아나운서 생활과 인터뷰등에 대한 얘기를 즐겁게 하다가 갑자기 교과서 보시고~하며 어려운 교본으로 야구얘기 잠깐 해주고 넘어가는 기분?! 아~맞다. 이쁜  과외선생님한테서  재미있는 첫사랑, 대학교 생활 에피소드 얘기 듣다가 짧게 하지만  어렵게 수학공부 배우는 기분이 이렇겠구나....;;;

 

그러니 이책은 완전한 야구초보에게는 야구에 대한 흥미를 끌어주는 역할을 하는데에만 만족하고, 좀더 야구를 잘 아는 독자들에게 더 재미있을 책같다. 김석류 그녀의 깜찍한 화보가 많이 실려있는건 역시 주 독자층을 남자로 잡은 의미일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