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내일로 미루는 바보
로버트 홀든 지음 / 지식노마드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너무 뻔해서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다.<행복을 내일로 미루는 바보>라.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도 행복할수 없다, 지금 당장 행복해라..라는 얘기구나.

안 봐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행복기술서구나.라고 짐작했다.

 

결론적으로  맞는 얘기다.

하지만 또한 너무나 뻔하지 않은 얘기로 가득하다.

행복을 내일로 미루는 자세.즉 오늘 어떻게 하면 내일은 좀더 행복해질 거야.

내가 대학을 가면, 보너스를 받으면,어떤 물건을 사면, 좀더 이뻐지면 반드시  행복해질거야 라는 조건부적 행복은 사실 행복 그 자체를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한다.

지금 행복한걸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행복하지 않아야할 안좋은 조건을 부각시켜 그것때문에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자세...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모습 딱 그자체 아닌가.

 

어릴적에는 학교성적때문에 행복하지 못했고 대학을 가서는 좋은 회사에 가야하는데 역시 스펙이 별로라 막막했으며 회사에 들어가서는 적은 월급과 불안한 위치로 불안했다.

사실 아무도 내게 넌 내일 불행할거야 라고 예언하지도 않았고 걱정했던 일들은 생각보다 너무나 쉽게 잘 풀렸으며 걱정하지 않았던 일들이 생겼어도 잘  대처할 수 있었다.

오히려 그때그떄 행복할 수 있었던 시간들을 오히려 막연한 두려움과 우울함으로 채웠던 것 같다.

지금도 아쉬운 것 중의 하나는 대학때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무작정 남들하는대로 토플 등을 공부하러 다녔던 일이다. 확실한 목표나 꿈없이 그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다니는 젊은이에게 정열이란 없었고 그래서 결국 그 막막함을 술이나 먹으며 푸는게 다였던 것 같다.

 

그때 내 젊음과  학생으로서 자유로운 신분을 좀더 만끽하며 여행도 새로운 배움도 즐겼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쩌면 이책에서 얘기하는대로 지금 내게 주어진 것들에 행복해하면 그 행복이 깨질까봐 서둘러 불행의 조건을 찾아 불안해하려는..그러면서 무심코 오늘은 불행하니까 내일은 행복할거라는 이상한 안도감이 습관화되었던 것 같다.

 

제목이 너무나 내용을 쉽게 짐작하게 만들어서 오히려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차단한다고 할까. 그 점이  안타까울 정도로 이 책은 종래 많은 행복서들에 비해 새롭고 설득적인 놀라운 얘기가 가득하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게 왜인지...

내일은 행복할거라는 기대속에 그 행복이 오게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행복한  내일이 좀처럼 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비밀을 새롭고 또한 설득적으로 시원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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