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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김별아 지음, 오환 사진 / 좋은생각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사실 김별아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미실이란 장편소설로 거액의 상금을 받고 화려하게 부상한 작가라는 정도? 신라시대의 숨겨져있던 존재 미실을 관능적으로 또한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했다는 얘기에 그 책을 보고도 싶었지만 뭐랄까..신문지면에 매일 크게 광고하는 책에는 오히려 손이 가지 않는 삐딱한 성격이라 그렇게 읽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그런데 그 작가가 에세이를 썼다. 그것도 좋은 생각 출판사로...다소 화려하고 대중적이지 않을까 라는 선입관을 가졌는데 의외였다. 책은 에세이이긴 하지만 다소 새로운 스타일의 서평모음이라고 할까.
전반부는 책을 읽고 난 소감을, 후반부는 시를 읽고난 감상을 자신의 생활속에서 에세이로 녹여냈다.
좋은책을 소개받는건 즐겁다. 하지만 왜 좋은지 그게 내 맘에 와닿을지가 문제다.
그녀는 자신이 읽고 감명받은 책이 이래서 좋더라..하고 잔잔히 이야기한다.
같이 그 책을 읽게 되는 기분이라고 할까. 이렇게 좋은책이 있었구나..그녀는 이런점을 느꼈구나..
나도 어서 읽어야겠다 라는 기분이 든다. 좋은 책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해박함과 지성을 자랑하느라 부러 어렵게 길게 말하는 감상들 속에서 김별아 그녀의 서평 에세이는 진솔하고 소박하다. 깊은 울림이 있다.
후반부 시를 모티브로 쓰는 에세이들은 전반부 책에 비해 다소 어렵고 추상적이다.
그녀가 소설가로서 시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다소 힘이 들어가서인지 읽는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시가 왜 중요한지..왜 시를 읽어야하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현대 시중에 이런 좋은 시들이 있었구나..하고 알게 되는것도 소득이다.
김별아..아무이유없이 가졌던 편견과 선입관으로 읽지 않았던 그녀의 작품들..
특히 미실이 읽고 싶어진다. 인생과 글에 대해 이런 진실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진 작가라면 미실..그 책에도 분명 인간의 숨결이 흐를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