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경제학 - 인간은 왜 이성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가
피터 우벨 지음, 김태훈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Free Market Madness"가 원제인 이 책의 한국어판 제목 "욕망의 경제학"은 이제 상당히 익숙해진 주제이다. 지난 몇 년간 이미 유명해진 스티븐 래빗의 "괴짜 경제학", 팀 하포드의 "경제학 콘서트", 댄 에이얼리의 "상식밖의 경제학" 처럼 정통 경제학을 비꼬는 듯한 재치있는 사회 현상의 분석으로 베스트 셀러가 된 책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구분에 의하면 행동 경제학에 관한 서적으로 한 묶음으로 구분해도 될 정도의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위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경제 원리나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보다는 인간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의사이자 심리학자로서 이 책의 저자인 "피터 우벨"은 비만, 중독, 흡연과 같은 현대 사회의 병폐가 인간의 이성적 선택에 의한 합리적인 결정인가에 대한 의문을 독자에게 던져준다.사람들은 누구나 선택의 상황마다 나름 대로의 합리적 사고와 심사 숙고를 거쳐  행동이 나타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와 구별되는 인간의 큰 특징인 자유로운 이성이 어리석은 행동에 쉽게 빠질만큼 미약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비 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외부 효과와 같은 여러가지 사회 효과에 대해 주목함으로써 비만이나 도박 중독과 같은 행동이 그 나름대로의 이성적  결정이었음을 설명한다.   

 하지만 피터 우벨이 말하고자 하는 점은 단지 이성적 행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한 된 것은 아니다. 진정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이 비합리적 결정에 이르게 하는 사회 환경과 일반적인 착각에 대한 통찰이다.

 

 요즘 우리 나라는 같은 내용을 두고 조사 기관마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다. 여론 조사 질문에 대한 뉴앙스나 그 당시 여론의 홍보 몰이에 대한 비중에 따라 결과도 크게 바뀐다. 피터 우벨의 통찰을 적용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슈가 되는 주제에 대해 얻는 정보의 수준이 비슷하고 내면이 내용을 볼 수 없는 입장이라면 언론 기관과 홍보를 통한 사회 환경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선입관을 잘 이용하면 잘 꾸며진 거짓이 참이 되고 나라 발전을 위한 탈출구가 되는 어이없는 현상을 잘 설명해준다.

 파란 지붕 밑의 누군가는 행동 경제학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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