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아상 엄마 - 딸이 읽고 엄마가 또 읽는 책
백은하 지음 / 동아일보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결혼하기전까지 아니 결혼하고 나서도 한동안 엄마들에 대해서는 조금은 무심하고 가끔은 홀대하듯 바라봤다. 자기계발은 커녕 아이들 먹이고 입히고 살림하느라 하루하루 정신없이 사는 모습들. 그런 삶이 이해가 가지 않았고 그래서 늘 소가 닭보듯 그런 어머니들..아주머니들을 매력없는 제3의 인간처럼 봐왔던 것 같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그리고 아이를 낳고 나서 아이구야..이게 아니구나...지나가는 엄마들을 보면 맘이 다 찡하다. 소녀의 꿈과 여자로서의 낭만을 엄마라는 위치에서 모조리 다 버려야했던 여인들...세상이 도와주기를 하나 알아주기를 하나. 아이키우는건 가장 힘이 들면서 공도 없는 일인데 천형처럼 묵묵히 받아들이고 세상의 은근한 무시까지 감내해야했던 그네들이 너무나 눈물겹고 찡하다. 여자도 남자도 아닌 제 3의 존재 아줌마로 하락하면서 그래도 꽃한송이에 감동하고 어린아이의 눈물을 치마로 훔쳐주며 안아주던 엄마들...그 엄마들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나도 외면하고 살았구나 자꾸만 미안해진다.

 

백은하 작가는 참 여성스럽다. 그녀의 그림그리는 손길은 조선시대의 수 잘놓는 예인같다.

화려한 꽃도 아닌 잔잔한 꽃잎 몇조각으로 그녀는 맵시나는 펜선과 더불어 동양적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낸다. 은은하니 맘에 소박한 향기를 선물하는 그녀의 그림이 참 곱고 좋다. 그리고 내용은 더욱 아름답다. 엄마라는 너무나 일반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아름다운 여인. 가장 큰 사랑과 힘과 그리고 작은 귀여움까지 안고있는 엄마라는 존재를 그녀는 소중하게 글과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다.

크루아상엄마라는 뜻처럼 부드럽고 포근한 존재. 엄마들은 그래서 더욱 아름운 존재일수 있는건데 마냥 당연한듯 넘겨지고 외면받는 다른 엄마들에 비해 이렇게 이쁜책을 헌정받는 백은하 작가의 어머니는 얼마나 행복한 분인지...

그녀의 사랑으로 딸이 이런 책을 만들수 있었으니 그 어머니는 성공하셨다. 충분히 빛나는 멋진 인생을 살아왔고 살고 계시는것 같다.크루아상 엄마들...이런 엄마들이 없었다면 세상이 얼마나 힘들고 팍팍했을지..그걸 깨달은 나처럼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엄마들의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도 느꼈으면 좋겠다.

 

ps. 작가의 작품들 못지 않게 편집도 무척 훌륭하다.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성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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