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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지지한다 - 불통의 시대, 소통의 길을 찾다
정관용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지금은 많이 꺾였지만 한때 100분토론 같은 방송토론프로그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적이 있다. 진행자였던 손석희 아나운서의 인기 역시 높았고 목요일밤이면 치뤄지던 토론의 열기는 그다음날에도 포털등에 그대로 이어졌다. 그후 방송토론 프로그램들이 여러가지로 계속 생겼는데 언제부터인가 그 열기가 시들해졌다.왜그럴까.
나부터도 더이상 토론프로그램을 보지 않는다. 왜? 혈압오르니까. 무조건 자기말만 맞다고 주장하고 상대방의 지적에는 귀를 막는 출연자들에 질려버렸다. 나중에는 대체 왜 토론을 하는지 .. 그런 프로를 만들고 진행하는 사람들까지 이해안가는 상황으로까지 되어버렸나고나 할까.
그런데 손석희 교수만큼은 인기가 높지는 않았지만 사회자로서 전문성은 못지않은 정관용씨가 책을 냈다. 제목보다 부제가 맘에 더 와닿는다. 불통의 시대,소통의 길을 찾다라....TV토론 프로그램의 사회자로서 누구보다 소통을 외치던 그가 지금은 불통의 시대라고 시원하게 선언한거다. 어라? 하고 손에 든 후 이책은 내 가슴에 차가운 사실과 뜨거운 질책을 안겨줬다.
소통이 아니라 소탕을 외치는 토론프로그램..그렇게 될수밖에 없는 이유와 거기에서 벗어나 진짜 토론을 해야하는 이유와 방법을 그는 차근차근 이성적으로 그러나 진심을 담아 이야기한다.
토론을 못하는 한국사회, 그 이유에 대해 역사적으로 되짚어 우리 스스로를 분석하게 해주고 적대적이며 이기적이기까지 한 한국정치와 언론의 현주소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한다.
나부터도 토론에 익숙하지 못했다는 깨달음에 놀라고 반성하게 됐다. 학교나 회사에서의 토론에 있어 무엇보다 내가 먼저 옳으니 상대를 고쳐야겠다는 의식이 늘 깔려있었으니까. 토론의 목적이 내의견을 관철, 즉 이기는 것이라는 잘못된 관념을 갖고 있었던 거다. 또 그런 모습을 보이는 토론자들에게 휩쓸리기까지 했던 우매함...!
이 책을 통해 토론의 본질뿐만 아니라 우리시대 진정한 토론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떤 모습을 경계해야하는지 새로이 깨닫게 되었다. 외면해왔던 TV 토론 프로그램도 다시금 새로운 마음과 관점으로 시청해야겠다. 이책을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보길 바란다. 여러번 곱씹어볼만한 좋은 책이다.
정관용..이런 지성인들이 사회에 보다 많아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