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를 버려라
제임스 터크, 존 루비노 지음, 안종희 옮김 / 지식노마드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2008년 10월 말 주가지수는 800대까지 하락하였다. 환율은 1달러에 1500원대로 치솟아 사람들은  제2의 외환위기가 거의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꼈다. 미네르바는 이 위기의 단 하나의 해법은 한미 금융 스와프라는 글을 썼고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예측처럼 거짓말 같이 지경부 장관은 한미 스와프 체결을 알렸다. 그 결과 외환 시장은 단기적으로 안정을 찾았고 주식시장도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다. 한은과 지경부는 한미 스와프 체결의 공적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에 열을 올렸다. 물론 그것이 정당한 공적인지 아닌지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4달 전쯤의 상황이 이젠 멀게만 느껴지고 시장에서 잊혀질 때쯤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달러를 버려라라는 제목처럼 달러의 가치 하락과 과잉 공급을 우려하고 달러의 붕괴를 필연적이라고 역설한다. 따라서 금본위제로의 회귀가 최적의 해법이며 자신의 자산을 현금, 채권과 같은 불환 화페를 정리하고 실물 자산인 금과 같은 건전화폐로 바꿔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달러의 하락을 그냥 미국 화폐의 하락으로만 생각할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앞서 언급했던 한미 스와프라는 것은 말이 원화와 달러의 교환일 뿐이지 사실 미국은 원화가 필요가 없다. 즉 미국 돈을 사정사정하여 빌려왔다는 것인데 이런 현실에서  달러가 붕괴된다면 원화 가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주요 경제국 가운데 달러화 대비 하락율이 우리 나라가 가장 큰 경제 상황 속에서 원화 가치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는 자명하다. 부시 정부에서 감세와 재정 지출이 어떤 정권보다도 강하게 추진되었고 오바마 정권에서도 금융 위기로 인한 해법으로 달러를 계속 찍어내기에 바쁘다. 그런 상황에서도 원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하락한다는 현실은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일본과 중국은 국민 개개인에서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직접적인 부양 책도 쓰고 있다. 단순히 외환 보유고가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달러의 유동성이 너무나 풍부해지는 상황을 어느 정도 해소하려는 측면과 달러 가치 하락은 자국의 보유 자산의 하락을 의미하므로 적극적인 지원책을 쓰는 것일게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약한 나라인데 감세와 재정 지출에만 목매어 계속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정책이 현실이다.

 

 다시 책의 내용으로 돌아가보자.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달러의 미래에 관한 3가지 시나리오 부분인데 미국에서 시발된 금융위기로 인해 향후 전 세계 금융위기의 전개 방향과 연계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인상 깊었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달러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자산이 부실한 금융회사는 붕괴한다.  유로화와 엔화, 위안화 같은 달러 대비 경쟁력 있는 화폐가 강해지고 금값은 치솟는다. 결국엔 달러와 같이 다른 나라의 화폐 또한 부실해지고 금과 같은 실물 자산이 중요해지며 새로운 패러다임 즉 디지탈 금과 같은 실물 화폐가 생겨난다. 즉 모든 가치과 금과 연동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렇다면 향후 각자의 자산은 어떻게 지켜야할까? 무조건 금과 관련된 금융자산을 늘려야 할까? 저자는 총 자산의 80%를 금 관련 상품으로 보유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예적금, 채권보다는 주식과 같은 투자 자산이 좋고 현금성 투자 자산보다는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금 관련 상품은 20% 이하면 적당할 것이다. 이 책을 읽어 보면서 자신만의 재산 상황에 대한 예측과 구성을 생각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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