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라도 괜찮아 - 자폐인 과학자가 말하는 완벽하게 나다워지는 법
카밀라 팡 지음, 장한라 옮김 / 동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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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중간만 가라. 어른들은 그렇게 얘기했다.

나서지 말고 떨어지지도 말고.

모가 나면 정을 맞으니 둥글둥글하게 살아라.

남들과 비슷할때 학교가고 결혼하고 애를 낳고

그렇게 사는게 정석이라고, 삶의 지혜라고들 했다.

남자. 여자 .학생. 어른. 성별과 나이. 직업에 따르는 고정관념들.

그 선에서 벗어난 모습들은 비난을 받았다.

특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그것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간에 냉혹한 대우를 받아왔다.

신체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호소라도 할 수 있었지만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그것마저 힘들었다.

발달장애인의 가족이 대신 어려움을 얘기하지만 양육에 대한 고민이 대부분이었지 정작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직접 듣기가 어려웠다.

내 어린 시절이 힘들었을 것 같지? 어떨 땐 정말로 그랬지. 그렇지만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고 해서 안타까운 건 아니야. 사실 나는 자폐 스펙트럼이 내 초능력이라고 생각하거든.

— 프롤로그 中

남달라도 괜찮아-동녘 출판사

출처 입력

놀라운 표현이다. 자폐인은 우울하고 외로울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부순다.

작가 카밀라 팡은 이전 화제가 되었던 책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을 통해 만났던 적이 있다.

속되지만 뛰어난 미모와 박식함에 감탄했다. 자폐인 과학자가 스스로 자신의 장애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던 그 책은 흥미로웠지만 조금은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다소 빠르고 부산한 전개에 숨이 찼다.

천천히 얘기하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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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청소년 도서이다.

그래서 훨씬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다.)

결코 나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런 느낌을 많이 맛봤어. 내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죄다 옳은 것은 아닐까 오랫동안 의문을 품었지. 잘못된 건 바로 그 사람들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자신감을 갖는 법을 익혀야 했어.

— 142p ​

남달라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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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묵직해졌다.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은 가졌을 아픔. 조금이라도 다르거나 기준을 못 따를때 밀려오던 두려움과 외로움. 여기서 그것을 떨치기 위해 기준을 쫒으려는 사람과 자신을 찾으려는 사람이 나뉜다. 난 전자였고 그녀는 후자였다.

자신감이 흔들릴 때는 간단한 연습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배웠어.

불안하거나 우왕좌왕할 때 네 감각을 확인하기에 좋은 방법이야.

네 감각을 확인해 봐.

평온함을 찾는 연습이야.

방 안에서 눈에 보이는 것 다섯 가지.

만질 수 있는 것 네 가지.

들을 수 있는 것 세 가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 두 가지.

이야기를 풀 수 있는 것

한 가지를 찾아봐.

— 143p 中

남달라도 괜찮아-동녘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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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는 스스로를 닫아놓는다는 뜻의 단어지만 그건 사실 외부인의 시선에서 만든 말이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과 감각에 집중하며 사는 거지 일부러 닫은 적은 없으니까.

그래서 카밀라 팡이 알려주는 이 방법은 새롭고 놀라웠다.

나는 놀라고 겁나고 우울할때 내 감각과 감정을 누르고 다그치기만 했으니까.

의견이 다를 때 대처하는 법

타 협

학교 교복을 입는게 너무 싫었던 그녀.

하지만 학교는 다른 부분과 다르게 교복을 입지 않는 건 허락하지 않았다.

이때 그녀가 엄마의 도움을 받은 방법은 타협이었다.

사회의 규칙을 따르면서도 나 자신을 지키는 법. 이 부분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원본상 타협으로 번역한 것 같은데 융통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맞서 싸우는 것보다 부드럽고 평화적인. 빡빡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많은 부분, 특히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부분에서 꼭 필요한 기술이다.

이 책을 읽으며 자폐인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이 많이 깨졌다.

자폐는 원래 자폐 스펙트럼이라 할만큼 큰 폭의 다양성을 가진 장애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마치 여자는 얌전해. 남자는 씩씩해. 한국인은 정이 많고 미국인은 활달해. 라는 식으로 편견을 갖고 있다가 다양한 경우를 만나 놀라는 것과 비슷하다.

이 외에도 그녀는 왜 달라도 괜찮은지, 다양한 감정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해 준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법.

사회와 좀더 편하게 어울리는 법.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가는 법.

<남달라도 괜찮아> 이 책은 다른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고 살아온 사람들,그래서 성마르게 변한 우리들에게 다른건 당연하고 괜찮은 거라고 얘기한다.

그래.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

아니. 다른게 괜찮은 거라고 인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원래의 나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

차이는 소중해. 우리 모두 개개인이야. 어느 누구도 우리와 완전히 똑같이 생기거나 생각하거나 행동하지는 않아. 삶의 경험이 완전히 똑같은 사람도 없어.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고유해. 세상에 완전히 딱 하나뿐인 사람인 거지.

우리는 개인으로서 자신을 사랑해야 해.

.....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개개인이라는 사실도 함께 포용해야 해. 다른 이들의 차이와 고유함을 품는 거야.

- 230p中

남달라도 괜찮아-동녘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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