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역사 - 외환위기부터 인플레이션의 부활까지 경제위기의 생성과 소멸
오건영 지음, 안병현 그림 / 페이지2(page2)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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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을 공부하던.. 주식을 공부하던.. 꼭 나오는 4대 위기가 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2000년 닷컴 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이 4대 위기는..

혹시 현재 상황이 지난 4대 위기와 비슷한지 되돌아보기도 하면서..

전문가들의 공포 마케팅, 버블 마케팅의 주된 맛집이기도 하다.

이 책은 지난 4대 위기의 원인, 결과, 현재와의 관계를 오건영 작가가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500페이지 가까운 두꺼운 책임에도..

만화책 읽듯이 술술 읽었다.

오 작가님의 수려한 말솜씨만큼이나 단문으로 풀어쓴 문장도 읽기 좋았지만..

그것보다는..

개인적으로 한 직장에서 IMF 때 입사해서 코로나 때 퇴사하여..

4대 위기와 함께 직장과 투자 생활을 가깝게 느껴봤기 때문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위기는 물론 IMF 외환위기이다.

입사해서 동기들과 함께 열심히 교육받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회사를 나갈 사람들을 선정하여 사직서를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그 당시 가장 먼저 버티지 못한 기업은..

기술력/영업력이 없거나 자산이 없는 기업이 아니라 현금 흐름이 어려운 기업이었다.

가장 먼저 버티지 못한 사람은..

현재 금액 수준으로 수십억~100억 대 부자가 아니라 1000억 대 부자였다.

자산 수준에 상관없이 레버리지가 많은 순서로..

즉, 큰 부자일수록 먼저 망한 셈이다.

현재 기준금리 3.5% 프로인데도 대출 이자로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만약 20% 수준이라면?..

그에 따른 결과일 것이다.

두 번째 닷컴 버블과 붕괴 위기 때..

투자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투자 자산의 최고점과 최저점에 대한 생각이었다.

한 달 내내 상한가여서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주식도 있었고..

한 달 내내 하한가여서 팔고 싶어도 못 파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은..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최저점에 사서 최고점에 팔 수가 없다.

바닥을 확인한 다음에 하고 꼭지를 확인한 다음에 팔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가 최저점에 샀다고 하거나..

최고점에 팔았다고 한다면..

본인 상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 혹은 일회성 행운이거나 하수일 확률이 높은데..

의외로 그걸 인증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거기에 또 속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나머지 다른 위기도..

그에 따른 당시 사람들의 상황과 내 통장 잔고 상태..

지금도 거의 기억하고 있다.

그 결과로 나의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것이 된 것이겠지..

그런데, 그런 기억은 위기와 함께한 경험의 결과물일 뿐..

4대 위기가 왜 일어났고..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정작 몰랐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내가 정확히 몰랐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작가는 이 책에서 크게 2가지 이론을 가지고 풀어낸다.

'불가능한 삼위일체' 와 '인플레이션'이다.

불가능한 삼위일체란..

안정적인 환율, 독자적인 통화정책, 자유로운 자본 이동..

어떤 나라도 이 세 가지를 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인데..

IMF부터 금융위기까지의 경제 상황과 배경을..

정석 수학 문제 풀어주듯이 순차적으로 설명해 준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설명도..

과거의 인플레이션 상황과 40년 만에 다시 살아난 현재의 인플레이션..

거시 경제를 보는 시각을 높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책은 본인이 몰랐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인 것 같은데..

이 책이 딱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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