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 팬데믹 한복판에서 읽는 인류 생존의 역사
스티븐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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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스티브 존슨은 나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작가의 다른 책 '미래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에서 AI와 집단 지성을 연결한 부분으로 AI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AI를 단순히 알파고로 대표되는 계산 기계에서 의사 결정의 최고 권위자로 전환시키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이 책 또한 작가의 상상력과 통찰력을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스티브 존슨과 빌 브라이슨

스티브 존슨은 또 다른 미국 작가 빌 브라이슨을 생각나게 한다. 세상의 모든 분야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과 상식을 뒤집는 생각은 두 사람을 연결시키는 장점이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인류가 탄생하게 된 역사를 기록했다면 이 책 ' 우리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라는 인류가 지금까지 어떻게 생명을 유지했는지에 대한 역사이다.

위 표는 작가가 정리한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공헌한 인자들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분을 설명하고 있는데 내가 관심 있게 본 인자는 역시 수십억 명의 목숨을 구한 화학비료, 화장실/하수도, 백신 3가지이다.

화장실/하수도

인간의 기대 수명이 불과 100여 년 전에도 35세 전후였다니 100년 동안 세상은 엄청난 발전이 일어난 것 같다. 물론 신생아와 10세 이하의 사망 때문이고 성인이 된 사람은 60세 전후까지는 살았다고 한다. 기대 수명을 늘리는 데 가장 큰 공헌은 화장실/하수도의 공중위생의 발전이었다. 의료 기술은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기대 수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단축하는 항목이었다니 아이러니하다.

화학비료

화학비료는 조금 의아한 인자였는데 인간을 배고픔에서 해방시켜 준 요소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백신

백신은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인 것 같다. 병원균을 제거하는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병원균을 일부러 넣어 항원을 형성하는 방법을 어떻게 발명할 수 있었을까? 마치 블록체인 기술을 연상케한다. 지금도 코로나 백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백신의 처방법이 처음 발명된 19세기에는 백신의 처방법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현재의 백신 기술까지 발전한 것은 놀라운 일인 것 같다.

위대한 발명이 천재 한 사람의 발명이기 어렵다는 스티브 존슨의 시각은 나도 비슷하다. 백신 제조법은 천연두를 해결한 제너의 발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이론을 거쳐 제너라는 천재를 통해 완성된 것 같다.

역사를 돌아보면 같은 시기에 비슷한 연구를 한 사람이 꼭 있다. 우연의 일치라기엔 너무 많은 경우에 그러하다. 스마트폰이 후대에는 스티브 잡스의 발명품으로 알려지겠지만 피처폰의 변화, 통신의 발전, 사람의 생활 패턴의 변화를 통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산출물인 것처럼..

그럼, 현 시기에 나올 수밖에 없는 위대한 발명품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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