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현장! 부동산에 미치다 - 부린이를 위한 특급 투자 비법
이성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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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온 기사를 보니 지난 3년간 아파트 10채 이상 매입한 사람이 985명이라고 한다. 내가 가입한 부동산 카페의 멘토, 튜터라는 분들을 비롯한 그 카페에 글을 쓰는 회원들 중 10채 이상의 다주택자는 내가 아이디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만 한 20명쯤은 있는 것 같다.

그분들은 소위 다주택자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중인데 나는 현재의 취득세, 보유세, 양도세 기준으로 이런 투자 방법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전국에 천 명이나 된다니 좀 놀랍다. 더구나 지난 3년간 아파트 가격의 상승을 고려하면 그들의 겉으로 보이는 자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을 것 같다.

내가 가입한 카페에서도 10억 달성 경험담을 공유하는 게시판이 있다. 놀라운 점은 그 경험담 중 10억 달성기를 쓴 사람이 3개월 후에 20억 달성기, 또 6개월 후에 30억 달성기를 썼다. 다주택자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자산이 늘어나는 과정을 카페 회원들이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이런 마법 같은 일이 있을까?

그래서 카페 회원들은 거의 매일 조를 짜서 강의를 듣고, 임장을 다니고, 매물을 보러 다닌다. 학생 때 이렇게 공부했으면 다들 서울대 갔었을 거라고 한다.


금융 상품 같으면 그냥 백만원 넣고 차익의 구조를 파악하면 끝인데 이런 점에서 부동산은 참 어렵다. 투자 경험을 하려면 꽤 많은 금액과 현장 방문 등 거쳐야 할 코스가 많은 것 같다. 다주택 부동산 투자 방법에 부정적인 나조차도 그런 마법 같은 시스템이 뭔지 궁금하여 강의를 신청하려고 했다. 수강료는 50만원 정도 된다.

그런데 강의를 듣기도 어렵다. 강의 신청이 순식간에 마감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그 카페에 있는 인기글, 강의 후기 등을 읽어봤다. 강의 당 후기글 10개 정도만 보면 사람마다 느낀 점이 다르므로 서로 겹치지 않게 설명되어 있어 어떤 내용인지 다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부동산 투자 방법을 알아가던 중 이 책을 만났다.

부동산 실전 투자 교본

이 책은 부동산 강의 중 실전 투자에 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한 책이라고 느껴졌다. 부동산 투자 과정을 나열한다면 다음과 같은 7가지 과정일 것이다.

손품, 입품, 발품, 인간관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수, 전세 빼기, 인테리어

이 책은 7가지 과정 모두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대부분의 부동산 책은 이런 실전 투자 과정에 대한 내용보다는 자본주의란 무엇이고 왜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하는가? 부동산 투자자는 투기꾼이 아님을 설명하는데 보통 반 정도 할애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내용은 전혀 없고 철저하게 실전투자 방법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부동산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다.

손품 관점에서 에버노트, 호갱노노 등 각종 앱 설명에서부터 사소한 팁까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에버노트에서 사진 찍는 법 등 굳이 이런 거까지 넣어야 할까?.. 생각할 정도로 자세하다. 부동산 사장님, 매도자와의 좋은 관계에서 싼 가격으로 매수하는 방법까지 현실적인 사례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동안 부동산 카페에서 여러 글을 통해서 알고 있었던 지식들을 이 책 한 권으로 집대성한 느낌이다. 독자들에게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싶은 작가분의 노력이 느껴졌다.

한편, 다주택으로 몇 개월 사이에 10억이 20억, 30억 늘어나는 마법 같은 일은 계속 유효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투자를 잘하는 워런 버핏의 연 수익률은 평균 20%가 안되었다. 나는 이보다 많은 수익률이 생기는 투자 방법을 찾았다고 착각할 때가 많았다. 일시적인 수익률일 뿐이며 그만한 대가를 항상 치렀다. 부동산 레버리지 투자는 더욱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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