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닿았다. 올해 50세 생일을 맞이하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인생의 반 이상을 살았다는 아쉬움이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열심히 살았다는 안도감과 만족감도 있었다. 아직도 반이나 남았다는 생각보다는 나았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이 자극을 주었다. 이제부터 뻗어가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호기심도 들었다.
책을 펴자마자 2시간 내 단숨에 읽어보았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올 한해 안식년을 가지면서 너무나 익숙한 내용이기에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사람마다 인상적인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다음과 같은 '농땡이'에 대한 조언이었다.
' 제대로 농땡이를 치는 것이 인생의 중용한 요령이 된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관성의 법칙을 따르지만 오랜 시간 지내온 생활 자체도 관성에 법칙을 잘 따르는 것 같다. 올해 나도 비로소 농땡이를 쳐봤다. 뒤돌아 볼 여유 없이 달려온 생활을 갑자기 멈추려니 농땡이 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예전 학교에서 가장 많았던 교훈, 급훈은 근면, 성실이었다. 회사에서도 가장 일찍 출근하여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것이 인정받는 직장인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쉼 없이 달려왔다. 농땡이를 휴식으로 즐기려는 마음보다 갑자기 멈추는 것이 어려운 만큼 다시 출발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먼저 생긴다. 이런 생각 중에 이 농땡이에 대한 조언이 마음에 담긴다.